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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목소리로만 전하는 스릴"…'층' 이제훈X문채원의 도전,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2-16 10:54

수정 2021-12-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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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만 전하는 스릴"…'층' 이제훈X문채원의 도전, 국내 최초 오디…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목소리로만 만나는 이제훈가 문채원. 국내 최초 오디오 무비가 청취자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까.



네이버 오디오 무비 '층'(임지환 각본·감독, ㈜스토리웨이브픽쳐스 제작)이 16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 임지환 감독이 참석했다.

네이버가 처음 선보이는 오디오 무비 시리즈는 배우의 생생한 목소리 연기에 대사 자막과 CG 등의 비주얼 효과를 결합한 전에 없던 스타일의 뉴 오디오 콘텐츠다. 오직 소리를 통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해가는 차별화된 몰입감, 거기에 그래픽 효과, 음향, 음악이 어우러져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전 세계적 열풍인 오디오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첫번째 무비 시리즈인 '층'은 알 수 없는 층간소음이 계속되는 무광 빌라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프로파일러 강호와 사건 담당 경위 지호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프로파일러 강호 역 이제훈, 강호와 함께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정의로운 경위 신지호 역 문채원을 비롯해 무광 빌라 경비원 역의 강신일, 쌍둥이 백승환과 백승철 역의 양동근, 프리랜서 연기자 정준하 역의 정준하,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영업자 박강현 역의 백성현까지 개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높인다.국내 최초로 오디오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게 된 임지환 감독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으면서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누가 봐도 기대감이 충족될만한 배우님들을 모시고 작업을 하게 됐는데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나 깨나 이 작품을 생각하면서 지냈다. 최초 오디오 무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만족도를 채워드리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임 감독은 "이펙트적인 사운드 효과가 120분 동안 휘몰아치고 그로인해 상상으로 비주얼의 잔상을 남게 하는게 우리의 연출적 포인트였다"라며 "사실 시나리오는 오디오 무비라고 한정해서 쓴게 아니라 그냥 영화로 생각하고 썼다. 리얼리티를 부각시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오디오 무비의 영상화에 대한 욕심을 내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연배우인 이제훈과 문채원 모두 오디오 무비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에 도전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을 저도 또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영상을 통해 저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목소리로만 보여드린다는게 특별했다. 이 이야기를 청취자분들이 들었을 때 상상을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목소리를 조금 더 집중해서 들을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단편 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로 연출력을 뽐내기도 했던 이제훈은 "오디오 무비라는 최초의 시도가 굉장히 놀라웠었고 이런 도전적인 작품을한다는게 창작자로서 흥분되는 일이다. 앞의 선례가 없다보니까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음에도 밀고 나가는 모습이 감독으로서 자극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배우로서는 비주얼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오디오로만 연기한다는게 매력적이었다. 눈을 감고도 나의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도전이지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선보이는 형식의 작품이고 새로운 도전이다보니까 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게 함께 하게 됐다"는 문채원은 "소리만 들리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상상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기대가 크다. 영화는 이미 다 만들어져서 관객분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정해져 있는 답만 주기도 하는 것 같다. 관객분들이 조금더 능동적으로 상상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영화보다 오디오 무비의 장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문채원은 오디오 무비에 최적화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오디오로만 전달되는 영화이다보니까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소리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미스터리 장르가 같이 더해지는게 좋은 시너지를 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사회적 문제가 되는 층간 소음 문제도 다루고 있고, 그 또한 제가 다뤄보지 않은 소재라서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각자 많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층'으로 다시 한번 프로파일러 역을 맡게 된 이제훈은 "프로파일러로서 역할과 임무 수행은 '시그널'의 박해영 경위와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시그널'의 박해영 경위는 경험이 적고 치기 어린 면도 있고 범인을 잡고자하는 열정이 뜨겁고 성장하는 캐릭터였다면 '층'에서의 김강호는 풍부한 경험을 통한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인물이다. 뜨거움과 차가움이라는 차이를 두 인물에게 느끼면서 연기했다. '시그널'의 박해영 경위 캐릭터를 좋아하고 아껴주신 분들이라면 김강호 캐릭터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작 '악의 꽃'에 이어 다시 한번 형사 역을 맡게 된 문채원은 "제가 연기한 신지호라는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그 목소리를 다시 들어보니 이성적으로 차분하고 침착한 캐릭터가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같이 어우러지려고 노력을 했다. 따뜻한 면도 물론 있지만 수사 자체가 무겁고 진지한 수사다보니까 누구를 위로해주는 모습보다는 이성적으로 수사를 해나가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층'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도 전했다. 이제훈은 "채원씨와 함께 작품을 하는건 처음인데 저희의 첫 만남은 10년 전에 청룡영화상이었다. 나란히 같이 신인상을 받았었다. 신인상 트로피를 받고 나란히 수줍게 인상을 했다. 그때 함께 인사를 하면서 함께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제서야 만나서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서 문채원은 "신인상을 받은 뒤로도 영화 시사회 뒷풀이 자리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다시 만나게 되서 정말 반가웠지만 아쉬움도 있다. 저희가 함께 얼굴이 등장하는 작품을 기대하는 팬분들도 있을테니까. 하지만 그런 만남은 다음을 기대해 본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층'은 총 6편의 에피소드로, 오는 27일부터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스토리웨이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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