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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너를 닮은 사람' 김재영 "퇴폐적 섹시미 반응..마음 놓였어요"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7 18:12

수정 2021-1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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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닮은 사람' 김재영 "퇴폐적 섹시미 반응..마음 놓였어요"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재영(33)이 서우재를 표현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김재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속 서우재에 대한 매력을 고심했다. 김재영은 "두 여자가 저를 좋아한다는 부분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왜 우재를 좋아하고, 희주와 해원과 연애를 하는지는 대본에 나온 부분이 없어서, 저를 왜 좋아했을지 모르겠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의 매력, 남자다움, 마음에 솔직한 사람인 거니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희주를 좋아했던 것은 결핍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을 하면서 결핍을 하면서 생각했을 수 있고, 우재라는 역할이 사랑에 대해 사치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내가 예술에 대해서만 빠져있고, 아버지에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게 인생의 목표였는데, 내가 기대고 싶은 걸 느끼게 해준 사람이 희주였을 거 같고, 그게 나에겐 목표이자 행복이었다고 생각한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김재영은 서우재처럼 보이기 위해 15kg을 감량하며 몸을 준비했다. 장발도 그가 생각한 포인트. 촬영 초반에는 가발을 붙여가며 촬영했고 이후에는 장발을 유지했다. 깁재영은 "이번엔 우재가 병원에도 누워있는 역할이 아니냐. ㄱ더 말라야겠더라. 예술하는 사람이고 피폐한 느낌을 줘야 하니까. 살을 빼야 할 거 같아서 계속 하면서도 관리를 했었다"고 했다.

덕분에 '섹시하고 퇴폐적'이라는 반응도 얻어냈다. 김재영도 이 반응이 특히 좋았다며 "꼭 써달라"고 할 정도. 김재영은 "'그냥 서우재를 하려고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제가 처음에 희주와 키스신을 찍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희주와 키스신이 처음 키스신이었고, 키스신이라는 게 예민한 거 아니냐. 연기지만, 입술이 닿는 거니까. 선배님이기도 하고, 내가 남자처럼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예의에 벗어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한 번만 찍는 게 아니라 또 돌려서 여러 번을 찌기는데, 그런 점들도 걱정이 됐는데 계속 자기 최면에 빠져 있었다. '난 남자야. 내가 짱이야!'라고 생각하면서 감독님도 '네가 남성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하셔서 키스신을 찍었는데, 고현정 선배와 연기하면서 대본에도 없는 눈물도 나더라.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몰입을 해서 찍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서우재를 설득해나가는 과정도 어려웠다고. 하지만 최종회에서 서우재가 죽음을 맞이하며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생겨났다는 점이 김재영의 안심 포인트였다. 김재영은 "죽어서 우재를 불쌍해하는 분들이 생겼는데, 그게 저의 기회였다. 중간에 불륜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나빴으니까. 사과도 정리도 안 하고 하고 싶은 것에만 몰입하니 진짜 욕을 많이 먹었다. 처음에는 작품을 할 때 연기를 하는 사람이니, 이 역할을 나쁘게 보면 연기가 안 되는데, 애가 하는 행동들이 좋은 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하는지를 찾아야 하고, 에너지를 끌어가야 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욕을 너무 많이 먹으니 '이건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슬픈 감정이 생기면서 마지막에 죽게 되니 많은 분들이 '슬프다'면서 '제일 불쌍한 애가 우재 아니냐'고 했었는데 한편으론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유보라 극본, 임현욱 연출)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벌어지는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3.6%(1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다소 저조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되며 국내 톱10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김재영은 '너를 닮은 사람'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각가 서우재로 열연하며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정을 찍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을 보여줬고, 사건의 중심에서 기억을 잃고 직진하고, 흑화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충격적인 전개에 힘을 더했다. 극단을 오가는 서우재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김재영은 고현정, 신현빈과의 호흡으로도 주목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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