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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난조, '일본 최강' 부상...고우석에게 천운이 따르나 [SC캠프 in AZ]

김용 기자

입력 2024-02-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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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난조, '일본 최강' 부상...고우석에게 천운이 따르나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고우석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17/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우석에게 기회가 오나.



동료들의 불행을 행복으로 여기기는 힘들지만, 냉정한 경쟁의 세계에서 호재임은 분명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의 경쟁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LG 트윈스 소속으로,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인정받았던 고우석. 깜짝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년 450만달러 보장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다.

한국팬들은 고우석이 당장 마무리로 뛰는 그림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철저히 몸값, 경험 기준으로 기회를 준다. 현재 마무리 자리가 공석인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함께 로베르토 수아레스,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유력 후보는 수아레스와 마쓰이다. 수아레스는 이미 필승조로 활약을 해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5년 2800만달러라는 고우석보다 훨신 좋은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이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는데 1이닝 '3K' 엄청난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조짐이 심상치 않다. 먼저 가장 유력한 후보인 수아레스는 첫 시범경기에서 형편 없는 투구를 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4번째 투수로 등판했는데, ⅓이닝 3안타 1볼넷 1삼진 3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3안타 중 1개는 홈런이었다.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시범경기 초반이라 그런지 공 자체에 힘이 없었고 제구도 전혀 되지 않았다. 마무리 후보인지 의심이 될 정도의 경기 내용이었다.

여기에 마쓰이가 허리를 부여잡았다. 일본 언론들은 마쓰이가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피칭이 없는 날 훈련을 하다 허리를 다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기존 허리에 부상 경력 없어,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여지지만 어찌됐든 시범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당장 다음 시범경기 등판 일정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고우석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고우석은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메이저 스프링캠프 경험이 처음이라,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배려를 해 라이브 피칭 기회를 더 늘려주고 실전은 28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이나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데뷔시킬 예정이다. 몸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았는데,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오버페이스를 할까 걱정한 LG 트윈스 시절 은사 염경엽 감독이, 샌디에이고 수뇌부에 고우석에 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코치 연수를 해 내부 인사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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