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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오자 우승한 SSG처럼... '괴물' 류현진 오는 한화도? 그런데 외인 투수가 너무 약해 보이는건 착시일까[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2-20 07:48

수정 2024-02-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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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오자 우승한 SSG처럼... '괴물' 류현진 오는 한화도? 그런데…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한화 류현진이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9.2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괴물'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다는 얘기에 KBO리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가 돌아오면 한화가 얼마나 뛰어오를지 벌써부터 한화 팬들의 가슴이 웅장해지고 있다.



지난해 문동주가 신인왕을 수상했고, 노시환이 홈런왕, 타점왕에 오르며 새로운 팀의 중심 타자로 뛰어오르는 등 젊은 세대가 성장하고 있고 FA 채은성과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합류하며 신구의 조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딱 맞게 돌아온다는 평가다.

올시즌 한화가 5강 싸움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제는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지 않나는 희망적인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강력한 국내 1선발의 영향력은 크다. 그리고 그 1선발이 KBO리그 최고 에이스 류현진이라면 팀을 바꿀 수 있다.

2022년 SSG랜더스를 보자. 2021년 66승14무64패로 6위로 아쉽게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던 SSG는 2022년 미국에서 김광현이 돌아온 뒤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다. 김광현이 13승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면서 팀이 더욱 강해졌다.

김광현이 오면서 기존의 5선발이 빠지게 되며 선발진이 더 강해지는 효과가 생겼다. 한화에서도 당연히 그렇게 된다.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의 4인 선발이 고정되고, 5선발 자리에 베테랑 장민재와 신인 황준서 등이 경쟁을 하게 된다.

최근의 KBO리그에서 1,2선발은 대부분 외국인 투수, 3,4,5선발은 국내 투수가 맡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이 크다. 여기에 국내 1선발이 들어오면 외국인 1,2선발이 상대의 2,3선발과 만난다. 외국인 1선발이 상대 외국인 2선발과 붙고, 외국인 2선발은, 상대 국내 선발과 맞대결을 하는 것. 그만큼 선발 대결에서 앞설 수 있다. 한화도 이런 류현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막상 류현진이 온다고 하니 외국인 투수의 무게감이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외국인 투수는 지난해 던졌던 우완 펠릭스 페냐와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다.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무난했지만 강력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페냐는 총액 105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32경기서 177⅓이닝을 던지며 11승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이닝 6위, 퀄리티스타트 19번으로 6위에 랭크.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안정적으로 던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9일 꽤 일찍 재계약에 성공했다. 처음부터 구단이 재계약을 하려고 했다는 뜻.

반면 산체스는 12월 26일에 재계약을 했다. 당초 새 투수를 찾으려 했으나 마땅한 선수가 없어 다시 산체스와 손을 잡았다.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2⅔이닝만 던지고 부상으로 방출되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24경기에서 126이닝을 소화,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총액 7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재계약한 선수 치고는 액수가 적은게 사실.

초반 9경기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장단점이 노출되면서 이후 15경기에선 2승8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했다.

한화팬들로선 KIA 타이거즈처럼 좀 더 기다렸어야 하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들 수도 있다. KIA는 좋은 투수를 찾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렸고, 신중했고 신중했다. KIA는 1월 7일에야 윌 크로우와 100만달러에 계약을 했고, 스프링캠프가 2주도 남지 않은 1월 18일에 제임스 네일과 이적료 25만달러까지 지불하면서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라 기대감이 높다.

당장 류현진-문동주와 페냐-산체스를 보면 오히려 류현진-문동주가 더 우위라는 느낌이다. 물론 KBO리그 2년차가 되는 페냐와 산체스가 리그에 적응해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더할나위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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