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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억 연봉 김하성, 3740억 FA 스타를 유격수 자리에서 밀어냈다 [SC캠프 in AZ]

김용 기자

입력 2024-02-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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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억 연봉 김하성, 3740억 FA 스타를 유격수 자리에서 밀어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가 훈련에 함께 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17/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740억원의 사나이를 밀어낸 김하성.



김하성 수비력의 가치, 2억8000만달러(약 3740억원)를 넘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700만달러(약 93억원) 연봉의 김하성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이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 17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의 투, 포수와 야수들이 모두 모여 처음 완전체로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하성은 새 시즌 각오를 전하며 "수비 포지션이 바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김하성의 지난 시즌 포지션은 2루수.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김하성이기에 포지션을 바꾸는 일이 신기할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3루 얘긴줄 알았다.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뛸 가능성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였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는 잰더 보가츠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달러 '메가 딜'을 맺었다. 하지만 시즌 후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 얘기가 나왔다. 그저 가능성인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이 됐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조심, 또 조심했다. 보가츠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포지션 변경 이유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하나다. 수비가 가장 어렵고, 중요한 포지션인 유격수. 여기에 김하성이 더 어울린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보가츠가 나이가 많아 수비 범위가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가 있다면 모를까, 보가츠는 1992년생으로 이제 30대 초반이다. 김하성의 수비력을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보가츠는 공격력이 출중한 유격수로 유명하다. 수비 안정성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프로 선수에게 민감한 포지션 변경이지만, 보가츠는 팀을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캐치볼 파트너로 공을 주고받았고, 변함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수비수 최고의 영예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유격수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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