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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황준서 보인다. 김강민을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잡고 "재미있었다". 역시 전체 1순위, 완성형, 즉시전력감 인정[스캠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2-16 01:29

수정 2024-02-1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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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황준서 보인다. 김강민을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잡고 "재미있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황준서가 청백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려 24년차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 타자가 고졸 신인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대 선배 앞에서도 자신의 공을 자신있게 뿌렸다. 역시 전체 1순위. 완성형 신인. 즉시 전력감임을 보여줬다. 한화 이글스의 왼손 신인 황준서가 인상적인 첫 실전 피칭을 했다.

한화는 15일 스프링캠프 중인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두 번째 청백전을 가졌다. 5회까지 진행된 이날 청백전에서는 1회말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운 화이트팀이 2대0으로 이겼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전체 1순위 고졸 신인 황준서의 첫 실전 투구였다.

고교 시절 최고 150㎞의 직구를 던졌고, 무엇보다 수준급의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곧바로 1군에서 던져도 되는 즉시전력감이라는 공통적인 말을 들었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윤영철도 좋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면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04의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구속이 140㎞대 초반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황준서는 공도 빨라 윤영철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황준서는 이날 경기서 2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총 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안타 없이 삼진만 2개를 잡아냈고,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냈다.

첫 타자 조한민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황준서는 신인 황영묵에게 삼진을 뽑아냈고, 장규현을 3루수 직선타로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빨리 삼자범퇴로 끝내는 바람에 예상 투구수에 미치지 못했다. 한 타자를 더 상대하도록 했는데 한화 코칭스태프는 분위기가 좋은 황준서에게 '무서운' 타자를 타석에 내보냈다. 스토브리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 온 24년차 '베테랑' 김강민이 타석에 나온 것. 김강민은 2005년생인 황준서가 태어나기 전인 2001년에 데뷔한 KBO리그 최고참이다. 그런데 황준서는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김강민 타석에서 4개의 공 중 3개의 스플리터가 모두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총 16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11개, 볼 5개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였다. 직구 10개를 던졌고, 스플리터 4개, 커브 2개를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142㎞였다.

황준서는 경기 후 "김강민 선배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다소 긴장됐지만, 최재훈 선배의 사인대로 스플리터를 많이 던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첫 실전 등판이었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황준서 피칭에 대해 "첫 실전 등판이다 보니 힘이 들어가 직구가 조금 높았지만 변화구 제구나 투구 내용은 매우 좋았다"며 "어린 선수의 첫 실전 피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황준서는 지난해 9월 14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혔다. 김태연과 1순위를 다퉜는데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예상대로 황준서를 뽑았다. 한화 손혁 단장은 황준서를 지명하면서 "구단 스카우트들이 1년 내내 추천했다. 아시다시피 여기 있는 모든 분이 원하는 투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래가 되면 더 원하는 투수가 될 것으로 봤다"라고 지명 배경을 말했다.

지난해 지명전까지 15경기에서 나와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49⅔이닝을 던진 가운데 삼진 58개를 잡았고, 4사구는 17개 불과했다. 최고 150㎞의 빠른 공에 변화구 또한 일품이라는 평가. 당초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며 최대어로 꼽힌 장현석(용마고)이 LA 다저스와 계약을 하자 황준서가 전체 1순위 후보로 올라섰다.

문동주와 김서현을 뽑은 한화는 황준서까지 뽑으며 차세대 토종 선발 유망주 라인업을 구축하며 미래를 밝혔다.

고교시절 15번을 달았던 황준서는 올해는 29번을 선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의 번호다. 왼손 에이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번호라 황준서가 1순위로 원했고, 다행히 지난해에 29번을 달았던 박준영이 군입대를 하며 황준서가 달게 됐다.

한화팬들은 물론, KBO리그 팬들의 관심 속에 마무리 훈련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황준서는 이번 청백전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완성형 신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한화는 16일 휴식일을 가진 뒤, 17,18일엔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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