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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1000이닝 수비. 감독 "줄인다." vs 124억 FA "144경기 준비하겠다." 관건은 FA 보상 내야수[SC 캠프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2-15 14:11

수정 2024-02-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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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1000이닝 수비. 감독 "줄인다." vs 124억 FA "1…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2루, LG 유격수 오지환이 두산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6.1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냥 144경기 다 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LG 트윈스의 부동의 유격수는 오지환이다. 줄곧 오지환이 유격수였고, 올시즌부터 6년간 총액 124억원에 계약했으니 앞으로도 오지환이 유격수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유격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밴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잡고 바로 일어나 1루로 던져 아웃시키는 그의 시그니쳐 수비는 언제나 봐도 팬들을 짜릿하게 만든다.

수비도 좋지만 타격 역시 좋은 오지환이다. 어느 타순에 놓아도 자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타자다. 2022년엔 5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6푼9리, 133안타, 25홈런 87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5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2할6푼8리, 113안타, 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타율이 그리 높지는 않은데 지난 2020년엔 타율 3할(527타수 158안타)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물론 LG 코칭스태프는 오지환의 타격을 위해선 수비 이닝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유격수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수비 이닝이 많으면 체력적으로 떨어져 타격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

매년 오지환의 수비 이닝을 줄여주기 위해 오지환의 뒤를 받쳐줄 백업을 찾지만 쉽지 않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손호영을 대체자로 생각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오지환은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13경기에 빠지면서 총 126경기에 출전했다. 이중 선발로 115경기에 나갔고, 교체로 11경기를 소화했다. 완전히 휴식을 취한 경기는 5경기.

그렇게 뛴 수비 이닝이 1010⅔이닝이었다. 2017년 발목 부상으로 한달을 쉬어 830⅔이닝을 기록한 이후 2018년부터 6년 연속 1000이닝 이상 수비 이닝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가 가장 적은 이닝 수였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역시 오지환을 비롯한 주전들의 체력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체력을 관리해줘야 주전들의 타격 성적도 좋아질 수 있고, 백업 선수들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오지환은 올시즌도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매기로 했다. 오지환은 "개인적으로 매년 1000이닝 이상을 목표로 한다. 많이 뛰면 좋은 것이고, 쉬게 해주신다면 감독님들께서 배려를 해주시는 건데 아마 뺄 수 없을 것"이라며 "빼는 건 감독님 마음이시지만 스프링캠프에 김민수 선수가 오긴 했지만 손호영 김주성 선수가 부상으로 오지 못했다. 올해 쉬는 것도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냥 144경기 다 뛴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손호영과 김주성이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게 됐고, LG는 김민성과 트레이드로 온 김민수에게 김민성과 같은 내야 유틸리티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상무에서 7월에 재대하는 이영빈이 있지만 현재로선 오지환에 대한 의존도가 클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김민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오지환의 체력 관리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올시즌엔 염 감독의 구상대로 오지환의 수비 이닝을 적절하게 가져가면서 오지환의 개인 성적도 올리고 백업 선수들의 성장도 돕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오지환 최근 10년간 연도별 출전 경기수와 수비 이닝

연도=출전경기수=수비이닝

2014년=113경기=931⅓이닝

2015년=138경기=1152⅔이닝

2016년=121경기=990이닝

2017년=107경기=830⅔이닝

2018년=144경기=1198⅔이닝

2019년=134경기=1101이닝

2020년=141경기=1142이닝

2021년=134경기=1060⅔이닝

2022년=142경기=1167이닝

2023년=126경기=1010⅔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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