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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상무 입대 같은데... 한동희는 괌 1군 캠프, 이재원은 이천 2군 캠프에...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 구단의 시각도 달랐다[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2-15 08:08

수정 2024-02-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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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상무 입대 같은데... 한동희는 괌 1군 캠프, 이재원은 이천 2군…
롯데 한동희-LG 이재원.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상무에 지원했고, 합격한다면 6월에 입대한다.



입대를 예상한 2024시즌. 그런데 2명의 동갑내기 거포 유망주에 대한 구단의 대처가 다르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와 LG 트윈스 이재원이다. 한동희는 지난해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3리, 71안타 5홈런 32타점을 기록했고, 이재원은 57경기에 출전, 타율 2할1푼4리, 24안타 4홈런 18타점을 올렸다.

현재 한동희는 롯데의 괌 1군 캠프에서 훈련 중인데 이재원은 1군 명단에서 제외돼 이천에서 진행중인 2군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동희는 입대 전까지 1군에서 뛰는데, 이재원의 경우 LG 염경엽 감독이 1군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둘 다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거포 유망주. 하지만 같은 시기 입대를 앞둔 처지는 다르다. 왜 그럴까. 팀 내 입지 차이다.

한동희는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서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대형 3루수 탄생의 기대감 속에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첫 해 부터 87경기에 출전했다. 2020년부터 주전으로 나섰고, 2년 연속 17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2022년 타율 3할7리, 140안타 14홈런 65타점으로 이대호의 후계자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지나친 기대감 탓에 초반 부진을 끝내 떨쳐내지 못했다.

한동희와 같이 2018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아직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홈런왕까지 올랐지만 아직 1군에선 그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LG 외야가 워낙 탄탄하기도 했고, 팀이 우승 경쟁을 하다보니 진득하게 기다려주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염 감독이 부임하면서 군입대를 미룬 이재원에게 채은성이 떠난 1루수 자리를 주며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재원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이재원이 빠진 사이 외야수로 뽑은 오스틴 딘이 1루수로 나섰고,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등 외야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이재원의 자리가 없어졌다. 이재원도 돌아온 뒤 활약이 썩 좋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면서 입대를 미루면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1년이 허망하게 날아갔다.

둘의 입지 자체가 다르니 구단에서 보는 시각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부진하면서 한동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은퇴한 선배 이대호가 자비로 미국 LA에 있는 강정호 스쿨에 데려가 수업을 받게 했다.

지난해 부진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한 한동희는 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컸고, 결국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한동희에게 입대전까지 1군에서 뛰게 하면서 부활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입대하는 것이 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다.

반면, LG는 이재원보다는 팀에 초점을 맞췄다. 이재원이 1군에서 뛰더라도 6월에 입대를 하게 되면 그 자리를 다른 선수가 메워야 한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정규시즌을 위해선 시즌 초부터 끝까지 할 수 있는 선수들로 가는 것이 팀에 더 안정적이다. 물론 이재원이 퓨처스리그에서 펄펄 날고 LG 타선이 시즌 초 주춤하는 상황이라면 전격 1군에 콜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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