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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의 굳건한 믿음 "우리팀 4번타자는 끝까지 박병호" [스캠 포커스]

김용 기자

입력 2024-02-07 15:30

수정 2024-02-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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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의 굳건한 믿음 "우리팀 4번타자는 끝까지 박병호"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팀 4번은 박병호입니다."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누가 4번을 치는 게 좋습니까."

KT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마운드도 좋고, 타선도 흠잡을 데 없다. 특히 중심타선이 지난해와 달리 더 강해질 여지가 많다. 먼저 강백호가 부상을 털고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전설의 MVP' 로하스가 복귀했다. 2020 시즌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의 가공할 기록을 만들어냈었다.

'국민거포' 박병호도 건재하다. 2022 시즌 35개로 끌어올렸던 홈런수가 지난해 18개로 떨어졌지만, 박병호는 올시즌 장타율을 올리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단 세 사람이 중심 타순에 배치되는 건 이변이 없는 한 확정이다. 그렇다면 조합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어떤 선수를 4번에 배치할 생각인지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는 끝까지 박병호에게 4번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에 대한 이 감독의 믿음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도 부진한 박병호의 4번 타순을 끝까지 바꾸지 않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는 더욱 공고해졌다. KT 포수 장성우는 "선수들이 감독님을 존경하지 않는 팀은 잘 되는 걸 보지 못했다. 우리 팀은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 수석코치로 일할 때부터 당시 간판타자였던 박병호를 높이 평가했다. 실력 뿐 아니라 모든 행실에서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로 눈여겨봤다. 박병호가 키움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고민이 많을 때, 손을 내밀어준 것도 이 감독과 KT였다. 그 덕에 박병호는 35홈런 타자로 부활할 수 있었다.

3번과 5번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 안정적으로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로하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강백호의 스타일을 감안해 이 감독이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올해는 김상수를 9번으로 내리고, 배정대를 1번으로 올릴 생각이다. 배정대-김민혁 테이블세터가 활약해주고, 3-4-5번이 때려주면서 그 뒤를 장성우와 황재균이 받쳐주면 그림이 괜찮을 것 같다. 김상수가 9번에서 상위 타순에 찬스를 연결시켜줄 수 있다면 우리 타선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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