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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안타 3개 선수의 연봉 협상, 도대체 얼마 차이길래 도장 못찍나

김용 기자

입력 2024-02-06 19:11

수정 2024-02-0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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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안타 3개 선수의 연봉 협상, 도대체 얼마 차이길래 도장 못찍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즌 전체 안타수 3개, 그런데 왜 연봉 협상을 끝내지 못하는 걸까.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대부분 선수들이 연봉 협상을 마무리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가 2명 있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와 KT 위즈 창단 멤버 송민섭이다.

김재호는 나이는 많지만, 여전히 수비 능력이 탁월하다. 마땅한 유격수 대체 자원이 없는 두산은 김재호와의 계약이 필수다. 하지만 김재호는 절반이 깎인 연봉에 선뜻 사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지난 시즌 연봉은 5억원이었다.

김재호가 버티는 건 어떻게든 이해해 볼 여지가 있다. 그동안의 명성, 현재 팀 상태와 실력 등을 고려했을 때 선수측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대해 일부 동정표가 붙을 수 있다.

하지만 송민섭의 경우는 미스터리다. 2014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사실상의 KT 창단 멤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주전으로 뛴 시즌은 없지만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견실한 외야 수비, 도루 능력으로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성품도 좋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도 넘쳤다. KT 구성원들이 좋아하는 선수다. 구단은 그가 미래 지도자로도 잘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연봉 협상에서 지나치게 고자세다. 지난 시즌 69경기 타율 1할3푼이다. 23타수 3안타. 그나마 도루 3개가 있다. 송민섭의 지난 시즌 연봉은 6500만원. 선수 동기부여를 위해 약간의 인센티브를 더했다.

삭감이 되도 할 말이 없는 성적.

하지만 KT 구단은 삭감은 생각도 안했다. 6500만원 동결안을 제시했다. 인센티브도 그대로 뒀다. 창단 멤버로, 뒤에서 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는 백업 요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송민섭도 구단 제시액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의 생각도 존중받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성적 이상의 선수 가치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프로는 보여지는 성과로 평가받는 곳이다. 구단은 운영 방향이 있다. 성과가 떨어지는 선수에게 고과 이상의 연봉을 주면, 다른 선수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형평성이 가장 중요하다.

KT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는 최대한 배려를 해 연봉을 책정했다. 송민섭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짓고, 함께 시즌 준비에 들어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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