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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이가 앞서있지만... 나도 잘해야 하는 시기" 마지막 등판에서 감잡았던 1m91 장신 왼손. KS 승리투수 이길 수 있을까[SC 인터뷰]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1-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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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이가 앞서있지만... 나도 잘해야 하는 시기" 마지막 등판에서 감잡…
LG 트윈스 손주영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윤식이가 나보다 앞서있지만…."



LG 트윈스의 5선발. 열려있긴 한데 유력 후보가 있다. 바로 김윤식(24)이다. 2022년 8승을 거뒀고, 지난해엔 3선발로 출발했었다. 비록 부진해 6승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5⅔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와 데일리 MVP가 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실 김윤식 정도면 5선발로 확정을 해도 될 정도의 네임 밸류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을 확정하지 않고 1명의 후보를 추가해 경쟁 구도로 만들었다. 같은 왼손 투수인 손주영(26)이다.

선발 투수로 성장해온 손주영은 2022년 김윤식 보다 먼저 5선발에 뽑혔으나 세차례 등판 후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지난해 재활 후 2군에서 꾸준히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시즌 막판 1군에서 던지며 올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 등판이 기가 막혔다. 10월 1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 5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2024시즌을 대비해 밸런스와 팔각도, 투구판 위치 등 다 바꿔봤는데 큰 효과를 얻었다. 다리를 들었다가 잠시 멈추는 동작을 한 것이 밸런스가 좋아졌고, 팔 각도를 올리자 커브가 좋아졌다. 또 투구판을 당초 1루쪽을 밟다가 가운데로 바꿨는데 제구가 좋아졌다.

좋은 감각을 찾았는데 그게 마지막 경기여서 손주영은 안타까워했다. 이 좋은 밸런스와 느낌을 어떻게 2024시즌으로 이어가느냐가 그에겐 숙제. 마지막 등판의 피칭을 올시즌 계속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김윤식과 선발 경쟁을 해볼만 하다.

손주영은 지난 20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에 조기 출국하면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후반기에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그러는 찰나에 시즌이 끝났다"면서 "겨울에 잠실에서 밸런스 운동을 열심히 했고, 개인적으로는 밴드 운동, 지면 반발력 운동 등을 하며 준비했다"라고 준비 상황을 말했다. 피칭도 가능한 상태다. "먼저 가기 때문에 본진이 올 때 쯤엔 불펜 피칭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5선발 경쟁에 대해 묻자 "(김)윤식이가 나보다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윤식이는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아닌가. 1군 경험도 많다"라며 김윤식이 앞서있음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5선발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 "난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제 연차가 쌓였다. 군대도 다녀왔고 아픈 곳도 없다. 이제는 잘해야 하는 시기다"라는 손주영은 "무조건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감독님 마음에 들게끔, 납득이 되게끔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 (선발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김윤식과 경쟁에서 이길 자신만의 무기가 있냐고 묻자 한참 고민을 하더니 "직구의 각이 좀 좋은 것 같다"고 웃은 손주영은 "변화구 퀄리티를 좀 더 높이고 싶다. 로봇심판에 대비해 변화구를 향상시켜야 하는데 특히 커브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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