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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서건창' 유망주의 야구 인생 후반전..."철이 없었다. 지금은 쉬는 게 부담스럽다"

김용 기자

입력 2024-01-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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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서건창' 유망주의 야구 인생 후반전..."철이 없었다. 지금은 …
사진=김용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철이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쉬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변상권은 '제2의 서건창'이 될 수 있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타격 재능이 워낙 좋아 2018년 육성선수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서건창도 신고선수로 시작해 리그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었다.

평가대로 타격은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2020, 2021 시즌 제법 기회를 받았다. 그 덕에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었고, 병역 의무를 마치고 다시 키움에 돌아와 2024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게 변했다. 군대에 가기 전에는 한참 후배였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많아졌다. 외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마주하게 됐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떠났지만, 이주형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도슨이 외야수다. 베테랑 이용규, 이형종에 임병욱도 있다.

그러니 쉴 수가 없다. 변상권은 이번 겨울 거의 매일 고척스카이돔에 출근해 운동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 변상권은 "쉬는 게 부담스럽다. 마음 편하게 쉬지를 못하겠더라. 지난해 원주 마무리 훈련에 다녀온 직후부터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상권은 상무에서의 생활을 돌이키며 "수비가 부족하다는 평가에,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에게 열심히 물어보고 훈련하며 보완에 힘을 썼다. 수비가 기본이 돼야 1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에서는 나만의 존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않고 결과를 낼 수 있게끔 훈련했다. 전에는 2S가 되면 급하기만 했는데, 이젠 대처하는 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상권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 대해 "경쟁은 당연한 거고, 늘 해야하는 것이다. 내가 할 것만 잘 하면, 기회는 언젠가 올 거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서도 "어디서든 잘 준비하고 있으면, 2차 대만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변상권은 마지막으로 "군대 가기 전에는 철이 없었다. 말로만 자신감 넘치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묵묵히 훈련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2021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너무 신났었다. 생일(4월4일)에 감독님께서 무슨 선물 받고 싶냐 하셔서 '경기좀 내보내 주십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 주루사 하고 사고만 쳤었다. 자신감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이제 군대도 다녀왔고 더 도망갈 곳이 없다. 아구 인생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시작이다. 후회 남지 않게 잘하고 싶다. 중요한 순간,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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