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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KT맨, '107억 초특급 제안서'를 받으니..."FA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김용 기자

입력 2024-01-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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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KT맨, '107억 초특급 제안서'를 받으니..."FA 고민을 할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 고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대우 해주셨다."



5년 총액 107억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2028년까지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고영표. 일생일대의 계약을 마치고 난 후 "나는 정작 얼떨떨한데, 가족들이 많이 기뻐해준다"는 계약 소감을 밝혔다.

고영표는 25일 KT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금액 95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의 조건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KT 창단 후 첫 다년계약임과 동시에 FA 계약을 포함해 처음 이뤄진 100억원 이상의 계약이다. 그만큼 KT는 에이스 고영표의 가치를 인정했고, 고영표도 고민 없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고영표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창단 멤버'다. 최근 3시즌 활약이 엄청났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냈고,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 63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5.87을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고영표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사실 고영표 입장에서 보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 시즌을 더 마치면 생애 첫 FA. 고영표의 최근 3년 성적과 기세를 볼 때 '초대박'의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FA 시장 확실한 선발 요원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고영표가 시장에 나온다면, 5년이 아니라 4년 기준 100억원이 훨씬 넘는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충분했다. 선수로서는 시장 평가를 받아보고 싶은 욕심이 날 법도 했다.

하지만 세상에 100% 확률은 없다. 올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보장이 없고, 여기에 최근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구단들이 화끈하게 돈을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고영표 입장에서 냉철한 판단을 해야했다. 그 와중에 KT가 건넨 제안서는 고영표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고영표는 "사실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7~8년 부상 없이 실력을 보여줘야 FA가 된다. 그런데 FA 자격을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데, 구단이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챙겨주셨다. 다른 팀에 가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이어 "이렇게 대우를 잘해주셨는데, 수원에 남아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 최선을 다해 5년 후에도 새로운 계약을 맺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때까지 잘하면 KT에서 또 좋은 대우를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5년 동안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해보겠다. 돈도 중요하지만 선수로서 인정받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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