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계산적-체계적인 재활 감탄" LAD 단장, '투수' 오타니 컴백 확신...괜히 7억달러 아니야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23 22:19

수정 2024-01-23 22:47

more
"계산적-체계적인 재활 감탄" LAD 단장, '투수' 오타니 컴백 확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수' 오타니 쇼헤이는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을까.



오타니가 실전서 마지막으로 던진 것은 지난해 8월 24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다.

당시 그는 2회 투구 도중 팔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앞서 7~8월에 걸쳐 손가락 물집과 경련 이슈로 등판이 불규칙한 상황에서 팔꿈치에 탈이 나고 만 것이다. 투수로 그대로 시즌을 접은 오타니는 9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복사근 부상을 입어 타자로도 시즌을 접었다. 그게 에인절스 동료들과 함께 한 마지막 순간이었다.

결국 오타니는 9월 20일 LA 컬란-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집도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존 서저리(TJS)'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팔꿈치 인대 강화 수술을 했다. 내년에는 타자로 출전하고 2025년에는 투수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인대 재건 수술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TJS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8년 10월 이후 5년 만에 같은 부위에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은 것이다. 당연히 투수로는 복귀해도 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오타니의 가치는 오히려 치솟았다. 타자로는 이미 최정상급 기량을 확인했고, 투수로는 2년 뒤 복귀할 수 있다고 하니 만화같은 투타 겸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FA 시장 초기 현지 유력 매체들이 예측한 오타니 계약의 규모를 보면, 디 애슬레틱이 10년 4억7700만달러, MLBTR이 12년 5억2800만달러, ESPN이 10년 5억2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오타니가 자신의 SNS에 "내년에 뛸 팀으로 LA 다저스를 선택했다"며 다저스와의 계약 사실을 공개하지 현지 언론들은 '10년 7억달러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물론 총액의 97.1%인 6억8000만달러가 계약기간이 끝난 뒤 지급되는 지급 유예로 묶이기는 했지만, 스포츠 역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고액 기록을 세운 것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올해부터 2034년까지 매년 200만달러만 주면 된다. 그러나 이후 10년 동안 매년 6800만달러를 꼬박꼬박 송금해야 한다. 오타니의 10년 뒤 거취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캘리포니아주를 떠날 경우 최대 14.4%에 달하는 주 소득세도 면제된다. 뛰지 않는 선수에게 매년 680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오타니가 몸담는 동안 그 기량을 뽑을 대로 뽑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투수로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

이에 대해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최근 현지 팟캐스트 '더 쇼(The Show)'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보고 생각의 절차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 그가 재활을 어떻게 진행하고, 모든 일을 얼마나 꼼꼼하게 처리하는 지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그의 인간됨과 자기 관리를 정말 믿어도 된다. 이러한 것들은 그의 재활 과정에 녹아 있다. 그것은 복귀했을 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던지느냐에 매우 중요하다. 신체적으로 이상적인 표본이며 자신의 재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매우 체계적이고 계산적이다. 회복 과정이 얼마나 잘 진행되는지 느낄 수 있다. 오타니와 메디컬 팀의 보고서, 그리고 엘라트라체 박사는 똑같이 말한다. 오타니는 돌아올 것이고 이전처럼 높은 수준의 투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다저스 구단은 '투수 오타니는 내년 반드시 컴백한다'는 확신을 갖고 메가톤급 계약을 진행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