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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믿을 건 미친 회복력? 3년차 21세 3루수 조기 복귀, KIA 명운 달렸다[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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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믿을 건 미친 회복력? 3년차 21세 3루수 조기 복귀, KIA…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흔히 '젊음이 좋다'고 말한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싱싱한 나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무기다. 이 강점은 회복력에서 극대화 된다. 똑같은 부상이라도 베테랑, 노장들이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과 달리, 젊은 선수들은 예정보다 일찍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지기수다.

어느덧 프로 3년차에 접어든 KIA 타이거즈 김도영(21) 역시 '회복왕'이다. 지난해 시즌 두 경기 만에 큰 부상을 했음에도 예정보다 한 달 빠르게 팀에 복귀해 맹활약 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2일 인천 SSG 랜더스전.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타격전에서 김도영은 3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홈 쇄도 과정에서 중족골 골절상을 했고, 이틀 뒤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만 최대 16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 초반 복귀마저도 불투명한 상황.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뼘 성장한 타격감을 보였던 그였기에 모두가 탄식했다.

수술 후 한 달여 만의 재검 결과 골절 부위가 90% 유합됐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전반기 내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술 후 일본으로 건너가 집중 치료를 받은 효과도 있었지만, '젊음'의 덕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루 빨리 팀에 복귀해 보탬이 되고자 하는 열망도 넘쳤다.

김도영이 1군에 복귀한 것은 6월 23일 광주 KT 위즈전. 앞서 퓨처스(2군)리그 출전 소식이 들릴 때만 해도 김도영의 1군 복귀는 예정대로 7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3경기 10타수 6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무력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예정보다 일찍 콜업을 결정했다. 이후 모두가 아는 것처럼, 김도영은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맹활약했다.

시즌 끝은 눈물이었다.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한 김도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는 과정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통증을 호소한 김도영은 귀국 후 검진에서 왼쪽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건열골절로 판명됐다. 이번에도 재활 기간은 최대 4개월, 두 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김도영이 개막엔트리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 지는 미지수. 여전히 재활에 매진하고 있으나, 예정된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2월 호주 1차 스프링캠프 뿐만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정상적인 훈련 소화는 쉽지 않은 상태. 다른 선수보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시간이 늦어지면 자연스럽게 시범경기 활약도 어렵고, 결과적으로 개막엔트리 합류도 불투명해진다.

비시즌 기간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재활에 매진 중인 김도영은 호주 캠프에도 동행한다. 한여름인 호주의 따뜻한 날씨가 김도영의 재활 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KIA의 시각. 김도영 역시 선수단과 동행하며 재활한다면 육체적, 심리적인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KIA가 내심 바라는 것은 김도영의 회복력이다. 지난해 4월 부상 당시처럼 예상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결국 시즌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재활 시계가 빨라진다면, 개막시리즈 합류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볼 수 있다.

김도영이 예상보다 빨리 합류하게 된다면 KIA는 내야의 큰 짐을 덜게 된다. 2루수 자리엔 김선빈 서건창이 로테이션 체제를 공고히 했으나, 주전 경쟁 중인 1루와 달리 3루는 마땅한 백업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막판 왼손 척골 분쇄골절상을 한 유격수 박찬호도 정상 컨디션 회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도영이 돌아와 준다면 내야 구성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다. 나아가 시즌 초반 타선 구성의 물음표를 걷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판도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피의 미친 회복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되길 바라고 있는 KIA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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