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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 같은 MVP 출신 35세 베테랑 백의종군, 그래도 V12 공식은 채워지지 않았다[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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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 같은 MVP 출신 35세 베테랑 백의종군, 그래도 V12 공식은…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큰 고민을 덜은 것은 분명하다.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 영입은 KIA 타이거즈에 천군만마와 같다. 부족한 내야 뎁스를 확보한 것 뿐만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드를 얻었다.

KIA엔 부동의 2루수인 김선빈(35)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김선빈 홀로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책임질 수 없다. 김선빈이 최근 두 시즌 동안 고질인 발목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야 안정을 위한 카드가 필요했다. 때문에 KIA는 여러 백업 자원들을 기용했으나, 그동안 만족스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서건창은 이런 KIA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카드다. 부상 이후 전성기와 같은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내야 로테이션으로 중량감 있는 카드인 것은 틀림없다. 이번 비시즌 기간 광주에서 부단히 몸을 만들며 와신상담했다는 후문.

수비 뿐만이 아니다. 서건창은 한때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불렸다. 통산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 중이고, 2014시즌엔 리그 첫 200안타를 돌파한 바 있다.

앞서 LG에서 보낸 3시즌 동안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에이징커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적었던 것도 간과할 순 없다. KIA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반등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을 품을 만하다.

의미 있는 영입. 그러나 KIA의 모든 고민이 풀린 것은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현재 KIA 내야에서 안정감이 생긴 것은 포수 자리와 2루 뿐이다. 1루는 여전히 주전감을 찾지 못했다.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엔 박찬호(29) 김도영(21)이라는 카드가 버티고 있지만, 지난 시즌 막판 큰 부상을 한 이들이 스프링캠프 초반 훈련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즌 초반 활약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는 상황에서 빈 자리를 채워줄 백업 자원은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캠프 기간 부상자의 회복 여부, 1루 경쟁 구도 등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 많다. 이밖에 여전히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와 대체 선발 확보, 불펜 구성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물음표도 떼야 한다.

겨우내 보강에 열중하고 있는 KIA의 시선은 5강 이상에 맞춰져 있는 눈치. 지난 두 시즌 간 5강 언저리 싸움을 펼쳤고, 가을야구 진출(2022시즌)도 한 번 이뤄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였고, 올 시즌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 서건창 영입을 통해 이런 의지는 어느 정도 증명됐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과연 KIA는 남은 기간 어떻게 해법을 찾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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