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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설의 MVP가 귀환했다...그런데 몸값 보장액은 신입생 수준, 왜?

김용 기자

입력 2024-01-14 16:42

수정 2024-01-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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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설의 MVP가 귀환했다...그런데 몸값 보장액은 신입생 수준, 왜…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MVP 출신인데 보장액은 꼴찌 수준?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운명, 외국인 농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선수도 중요하지만, 투-타 '코어' 역할을 하는 외국인 선수 진용에 구멍이 나면 큰 타격을 입는다.

KT 위즈는 2024 시즌 외국인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에바스-벤자민 원투펀치를 잡았다. 두 사람 모두 15승을 충분히 기대해봐도 되는 특급 자원들이다. 특히 벤자민은 우승 경쟁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 '킬러'다.

여기에 KT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건 '살아있는 레전드' 타자 로하스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경력으로 보면 설명이 필요 없는 타자다. 로하스는 2017시즌 KT에 입단, 4년간 활약한 KBO 대표 장수 외인이었다. 4시즌 동안 511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3할2푼1리 132홈런 409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2020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 192안타 116득점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 6할8푼으로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차지하며 리그 MVP에 올랐다. KT 창단 후 첫 MVP 영광이었고, 스위치 히터가 MVP를 탄 것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이었다.

로하스가 2020 시즌 성적까지는 아니더라도 30홈런에 100타점만 해줘도 KT는 정말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몸값을 보면 이 전설의 레전드가 자존심을 구겼다. 보장액이 60만달러로 꼴찌에서 공동 2위다. 로하스는 총액 9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보쟁액은 계약금 10만달러에 연봉 50만달러에 그친다. 인센티브가 무려 30만달러다.

90만달러는 그렇게 적은 액수가 아니지만, 보장액만 놓고 보면 리그 신입생들과 비슷하다. 총액, 보장액이 가장 적은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보다 조금 앞선다. 55만달러. 로하스보다 5만달러 적다.

나머지 보장액이 60만달러인 선수들은 키움 데 헤이수스, 삼성 레이예스, 한화 산체스, 두산 라모스 뿐이다. 산체스를 제외한 세 사람은 KBO리그가 처음인 선수들이다. 산체스는 지난해 4월 대체 선수로 들어와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해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슨데,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로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대신 로하스에 위안거리는 이 선수들 중 인센티브는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30만달러다. 다른 선수들은 5만~20만달러다. KT가 로하스 동기부여를 위해 신경을 쓴 티가 역력히 난다.

가진 능력이 출중했던 건 누구나 인정하지만, 한국에서의 성공 후 일본프로야구에 가 2년간 쓴잔을 맛봤다. 그리고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에서 뛰었지만 사실상 프로 선수로서 휴식기였다고 봐야 한다. KT도 이름값에서는 만족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약간의 모험을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냉정한 평가일 것이다. MVP 시즌 후 무려 4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KT는 로하스가 여전히 타격에서는 파워를 잃지 않고 있다고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몸값에서는 약간의 의심이 있는 듯 하다. 과연 로하스는 KT 2024 시즌의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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