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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빨라진 1라운드 포수 유망주의 1군 데뷔 프로젝트. 애리조나에서 레전드 2명이 달라붙어 1군 선수 만든다[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1-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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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빨라진 1라운드 포수 유망주의 1군 데뷔 프로젝트. 애리조나에서 레…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자체청백전. 8회말 정주현의 내야 뜬공을 처리하지 못한 포수 김범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2024시즌에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주전들의 체력 관리다. 9명의 주전이 정해져 있는 LG인데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고, 개인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작년 데이터를 보면 주전 야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면서 "육성의 실패로 인해 주전들의 수비 이닝이 많았다. 선수들이 휴식을 해야 지치지 않고 자기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올해 주전들의 휴식을 계획하고 있는ㄷ 계획대로 되기 위해선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송찬의 손호영 김범석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범석이 예상보다 빨리 1군에서 포수로 나서게 됐다. 부활한 2차 드래프트에서 세번째 포수였던 김기연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당초 올해 1루수로 뛸 예정이었던 김범석이 포수로도 나서게 된 것.

염 감독도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의 기용법을 구상해 놓았다. 지난해 박동원의 의존도가 너무 컸다. 박동원의 지난해 수비 이닝이 무려 928이닝으로 전체 포수 중 1위였다. 공격력이 좋다보니 박동원을 많이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의 계획에 박동원이 당연히 주전으로 나서고 허도환과 김범석이 박동원의 체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허도환과 김범석의 역할도 다르다. 염 감독은 "허도환은 경기 후반에 박동원 대신 나가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고, "박동원이 쉬는 경기에 김범석이 선발로 출전해 경기를 책임지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많은 허도환을 '세이브 포수'로 쓰고 김범석은 선발로 나가 경험을 쌓는다.

그러기 위해선 김범석이 포수로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한 경기를 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LG가 선수를 육성하는 리빌딩이 목적인 팀이 아니라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윈 나우'의 팀이기에 김범석을 마냥 어린 선수로만 보지 않는다. 즉 '어린 선수치고 잘한다'가 아니라 1군 선수로서 괜찮다는 평가를 받아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염 감독도 "내 구상대로 되기 위해선 김범석이 싸울 정도의 실력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을 1군 선수로 키우기 위해 2명의 레전드가 달라 붙는다. 박경완 배터리 코치와 이호준 퀄리티 컨트롤 코치다. 박 코치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나는 포수 레전드다. 뛰어난 투수 리드에 안정된 블로킹, 간결하고 정확한 2루 송구로 최고의 수비형 포수였던 박 코치는 2000년엔 포수 최초로 40홈런을 치면서 MVP에 올랐고, 2004년에도 34홈런으로 두번째 홈런왕이 되는 등 이만수 감독과 함께 유이한 포수 홈런왕으로 기록돼 있다. 1991년 입단해 2013년까지 무려 23년간 프로생활을 하면서 통산 타율 2할4푼9리, 314홈런, 995타점, 913득점을 기록해 뻬어난 수비 실력에 더해 장타력을 가진 타자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박 코치는 쌍방울 시절 당시 조범현 코치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최고의 포수로 거듭났다. 그 노하우를 이제 김범석에게 가르쳐 준다.

이 코치는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해 곧바로 타자로 전향했고, 2017년까지 22년간 프로 생활을 했다. 갈수록 잠재력을 터뜨리며 실력이 좋아진 케이스. 통산 205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8푼2리,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을 기록했다.

김범석을 스프링캠프에서 1대1로 멘토링하는 것이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서의 첫번째 임무다. 포수 수비를 제외한 프로 선수로서의 멘탈부터 몸상태, 타격 등을 1대1로 가르친다. 김범석이 체중이 불어있는 상태라 이 코치에겐 먼저 체중 감량이 우선. 이 코치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같은 방에서 함께 자는 것까지 생각할 정도로 김범석을 스프링캠프 동안 1군 선수로 만드는 것에 모든 것을 집중할 계획이다.

1년 빨라진 '포수' 김범석의 1군 데뷔. 스프링캠프에서 두 레전드 코치의 가르침 속에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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