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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남고 싶었다" 긴 줄다리기 마친 김선빈의 진심, 이젠 원클럽맨의 길 걷는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04 14:15

수정 2024-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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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남고 싶었다" 긴 줄다리기 마친 김선빈의 진심, 이젠 원클럽맨…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엇보다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두 번째 FA 계약을 마친 김선빈(35·KIA 타이거즈)의 첫 마디다.

김선빈은 4일 KIA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사인했다. 2008년 입단해 2020년 첫 FA자격을 취득, 4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하면서 지난해까지 뛰었던 김선빈은 이번 계약으로 3년 더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됐다.

FA 1기 통산 통산 타율 3할8리, OPS(출루율+장타율) 0.757을 기록한 김선빈은 두 번째 FA 도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고자 했다. KIA도 지난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김선빈과의 계약을 우선 과제로 삼을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 내부 FA 고종욱과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고, 김선빈과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긴 조율의 시간이 이어졌다. KIA는 고질인 발목 부상 속에서도 두 시즌 간 주장 역할을 맡으면서 헌신한 김선빈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합리적으로 계약을 풀어가고자 했다. FA 1기 동안 팀에 헌신한 김선빈 역시 가치를 인정 받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KIA 심재학 단장이 김선빈 측과 수 차례 만나 스킨십을 시도하며 접점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계약 분위기가 무르 익었으나, 도장을 찍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양측은 결국 해를 넘겼으나 결국 합의점에 이르렀다.

심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김선빈은 KIA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됐다. 데뷔 후 오로지 KIA 한 팀에서만 뛰어온 그의 가치, 팬 사랑은 여전하다. 김선빈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계속해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전까지 운동에 전념하며 팀이 꾸준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비록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고참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김선빈의 잔류로 내야에서 큰 숙제를 풀게 됐다. 지난 시즌 막판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이 잇달아 부상하면서 시즌 초반 활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여전히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의 2루수 김선빈까지 빠지게 되면 사실상 내야는 붕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김선빈이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내야 안정 및 백업 육성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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