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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바꾸면 어쩔 것인가...만천하에 공표한 KBO 수장의 변화의지, 위기는 끝난 게 아니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4-0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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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바꾸면 어쩔 것인가...만천하에 공표한 KBO 수장의 변화의지, 위기…
지난달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KBO 심판위원들의 ABS 적응훈련.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람의 마음도 관성의 법칙이 지배한다.



늘 달리던 방향으로 달리는 게 편하다. 갑자기 방향을 틀면 거부감이 생긴다.

설령 그것이 올바른 목적지를 향한 꼭 필요한 방향 전환이어도 당장은 그렇다. 괜히 불편하고, 저항하는 마음이 든다.

그 집단 심리를 극복하고 돌파해야 하는 것. 리더의 역할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2024 신년사를 발표했다.

일성은 팬 중심, 팬 퍼스트다. 오로지 팬을 위한 최대한의 변화가 메시지의 핵심이다.

800만 관중돌파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APBC 준우승 성과를 언급하며 "팬 분들의 응원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KBO 리그는 이처럼 소중한 팬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새로운 이닝(inning)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변화를 언급했다.

야구의 득점 공식을 세가지 단계로 빗대 새해 KBO리그의 변화의 방향을 언급했다.

▶주자를 모으다

성공적인 이닝을 위한 기반조성으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을 알렸다. "ABS를 통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 속에 경기를 치른다. 신뢰가 주는 큰 힘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KBO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 하나의 중대 변화,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시행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팬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외야로 보내다

우물 안 개구리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국제 경쟁력 제고는 당연한 목표다.

올 시즌 후 11월에는 프리미어12가 열린다. WBC 악몽을 극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KBO는 이를 위해 "'KBO 리그'와 연계한 '팀 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전임 감독제 도입과 국제야구 흐름에 부합하는 각종 경기 제도 개선, 유망주 해외 파견과 교류경기 확대, 리그 차원의 지도자 양성 노력과 야구저변 확대"를 약속했다.

▶홈으로 들이다

이 모든 변화는 야구소비자인 팬들의 관심과 참여를 극대하 하기 위한 노력이다.

야구로 치면 궁극적 목표인 득점과 같다.

KBO는 "뉴미디어 환경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한다"며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구축,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중계방송 영문 국제신호 피드 제작하는 등 K-야구 콘텐츠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KBO 데이터 표준화와 기록 관리 고도화, '공립' 야구박물관 개관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KBO 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은 항상 팬 여러분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그라운드에서 더 큰 감동과 가치, 그리고 행복감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변화의 해.

KBO는 저항을 뚫고 팬들을 향해 의미 있는 걸음을 옮길 수 있을까.

허구연 2기 체제의 출발선상에서 야구계가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준비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4 KBO 신년사 전문>



'New inning begins'

사랑하는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아구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KBO 정규시즌 은 800만이 넘는 관중께서 찾아 주셨습니다. 팬 분들의 사랑은 포스트시즌까지 뜨겁게 이어졌습니다. 한국야구의 미래인 젊은 선수들이 참여한 아시안게임과 APBC 역시 팬 분들의 응원 덕분에 금메달과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KBO 리그는 이처럼 소중한 팬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새로운 이닝(inning)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주자를 모으다" 성공적인 이닝을 위한 기반 조성



첫 번째로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올 시즌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KBO 리그에 도입합니다.

ABS를 통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 속에 경기를 치릅니다.

신뢰가 주는 큰 힘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KBO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 클락(Pitch Clock) 시행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팬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외야로 보내다" 국제 교류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두 번째로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KBO 리그'와 '팀 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가 계속됩니다. KBO는 지난 7월 KBO 리그 경기력이 곧 대표팀의 경기력이라고 판단하여 국가대표팀의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전임 감독제 도입과 국제야구 흐름에 부합하는 각종 경기 제도 개선, 유망주 해외 파견과 교류경기 확대, 리그 차원에서 지도자 양성 노력과 더불어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홈으로 들이다" 열정 가득한 팬들을 위한 리그 도모



세 번째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뉴미디어 환경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들이 첫 타석에 들어섭니다. KBO는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구축하여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중계방송 영문 국제신호 피드를 제작하는 등의 신사업을 바탕으로 모든 연령대와 해외 야구팬들도 즐길 수 있는 K-야구 콘텐츠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KBO 데이터 표준화와 기록 관리 고도화 사업, '공립' 야구박물관 개관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팬들을 위해 향상된 기록 정보와 다양한 볼거리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 KBO 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은 항상 팬 여러분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그라운드에서 더 큰 감동과 가치, 그리고 행복감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진하겠습니다. 올 한 해도 KBO와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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