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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루틴 있는데…" 앞당겨진 개막+줄어든 올스타 휴식기, 시즌 판도도 바꿀까[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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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루틴 있는데…" 앞당겨진 개막+줄어든 올스타 휴식기, 시즌 판도…
2023 KBO리그 개막전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잠실을 가득 메운 만원관중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01/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년 만에 다시 보는 '3월 개막' 시즌, 과연 시즌 판도엔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칠까.



2024 KBO리그는 오는 3월 23일 개막한다. 지난해 4월 1일 막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1주일 가량 앞당겨진 시즌. 지난해 기후 변화로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서 포스트시즌이 늦어졌던 기억과 더불어 오는 11월로 예정된 프리미어12 일정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물이다. 정규시즌이 3월에 개막하는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에도 프리미어12 일정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바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도 줄어들었다. 오는 7월 5일 전반기 일정이 끝나고 6일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이후 8일까지 이틀을 쉬고 9일부터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그동안 올스타전을 전후해 1주일 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1주일 앞당겨진 시즌 일정과 줄어든 올스타 휴식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즐거운 응원을 고대하는 팬들에겐 희소식이다.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변화다.

시즌 개막이 빨라지면서 준비 기간도 자연스럽게 짧아질 수밖에 없다. 2월 1일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일정이나, 2주 가량 펼쳐질 시범경기는 비슷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작년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하는 시즌이다.

타자보단 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90% 이상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게 대부분. 그러나 미세한 변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 투수의 경우 예년보다 팔을 일찍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불펜 및 라이브피칭 등 정해진 루틴 순서대로 구위와 구속을 끌어 올리는 식이지만, 이런 과정이 조금이라도 빨라지거나 급해지면 부상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기억을 끄집어 낼 만하다.

줄어든 올스타 휴식기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전반기를 쉴틈 없이 달려온 뒤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투-타 재점검을 하고 후반기 초반 본격적인 자리 싸움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휴식기간이 줄어들면서 이런 재정비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뎁스가 풍족한 팀이 유리한 구조가 될 수 있는 시즌이다. 이런 과정들이 겹치고 겹치면 결국 시즌 전체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이 생길 수 있다.

KBO리그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년보다 시즌이 빨라지니 선수들 입장에선 준비 과정이 빨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요즘엔 대부분의 팀들이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훈련을 확실하게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비시즌 기간 만들어 올 것을 주문한다. 선수들도 개인 훈련 등을 통해 대부분 몸을 만든 채 캠프에 참가한다"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예민한 투수들의 경우 루틴이 조정되면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변화와 변수, 이를 풀어가는 팀, 선수들의 모습은 시즌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묘미다. 다가올 2024 KBO리그를 향한 기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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