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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눈앞' FA 광풍, "야구 재미없다"던 팬들의 '설렘' 2022년 폭발한다[SC핫이슈]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2-31 16:39

수정 2022-0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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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눈앞' FA 광풍, "야구 재미없다"던 팬들의 '설렘' 2…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말 그대로 '광풍'이다. 2021년 자유계약(FA) 시장의 풍경이었다.



FA 시장은 지난달 26일 개장했다. 2021년 12월 31일까지 계약 총액은 971억원으로 1000억원 도달까지 29억원이 남았다. 마지막 FA 협상자 정 훈이 롯데 자이언츠와 29억원 이상만 발생시키면 FA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이 투자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미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에 기록한 766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100억원대 계약은 5명이 이끌어냈다. 최고액은 '나스타' 나성범이었다. 6년 총액 150억원. 2017년 KBO리그로 돌아온 이대호가 발생시킨 4년 150억원과 총액 타이를 이뤘다. 여기에 박건우(6년 100억원)와 김재환(4년 115억원) 김현수(4+2 115억원) 양현종(4년 103억원)도 '총액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100억원대 계약 선수 5명의 총액만 따져도 583억원에 달한다. 벌써 지난해 14명의 FA 계약 총액 419억원5000만원을 150억원 이상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FA 시장 인플레이션이란 평가 속 제대로 평가를 받은 선수가 있는 반면 거품이 껴있는 계약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60억원대 계약도 3건이나 나왔다. 이 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롯데 자이언츠에서 NC로 이적한 손아섭(4년 총액 64억원)이다. 롯데에선 나름 합리적인 몸값을 제시했다고 하지만, NC와의 '쩐의 전쟁'에서 밀렸다. 2007년부터 15시즌을 뛴 손아섭도 롯데의 '원클럽맨'을 포기하고 이적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영원한 영웅으로 남을 것만 같았던 박병호도 '2021년 통합우승팀' KT 위즈로 이적했고,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KT를 떠나 LG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게 됐다.

2022년 야구 팬들은 마냥 즐겁다. 떠난 선수는 아쉬움으로 남겨두고, 새 선수가 이제 내 팀 선수다.

KIA 팬들은 나성범이 강화시켜줄 클린업 트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창단 첫 9위와 홈런 꼴찌의 굴욕을 나성범이란 기폭제를 통해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급기야 2017년 FA 최초 100억원의 시대를 연 최형우의 사례처럼 나성범이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복덩이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양현종의 신기록 경신에도 기대감이 상승한다. 타이거즈 역사상 14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세 명이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전 감독(146승)과 '핵잠수함' 이강철 KT 위즈 감독(150승) 그리고 양현종. 특히 이 감독은 타이거즈 출신 최다승을 보유 중이다. 현실적으로 양현종만이 넘어설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3승이면 타이, 4승이면 경신이다. 그리고 KBO리그 사상 역대 3번째 탈삼진 기록(1673개)도 계속해서 끌어올려 이강철(1751개)과 송진우(2048개)를 겨냥하고 있다. 이를 뛰어넘어 탈삼진 1위에 등극할 경우 타이거즈 사상 선동열과 이종범, 두 명밖에 없는 영구결번에 자신의 54번을 새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C 팬들은 두 명의 FA 박건우와 손아섭의 안타쇼에 열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두 명 모두 교타자이기 때문에 거포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화려한 '똑딱이 쇼'에 한껏 고무돼 있다.

KT도 박병호의 홈런표를 기대하는 눈치다.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가 아니라고 판단해 자신에게 3년 총액 30억원을 제시한 KT의 분석을 입증해야 한다.

"야구가 재미없다"던 팬들이 FA 광풍이란 새로운 활력소에 다시 야구장으로 발길을 돌릴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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