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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은퇴-김재성 보상픽에 난감하던 LG, 허도환 '혜자 FA'로 백업 포수난 깔끔 해결[SC핫이슈]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2-30 16:47

수정 2021-12-31 07:51

이성우 은퇴-김재성 보상픽에 난감하던 LG, 허도환 '혜자 FA'로 백업…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LG 트윈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난데없이 백업 포수난에 빠졌다.



LG는 2021년을 주전 유강남과 이성우 그리고 김재성으로 버텨냈다. 헌데 시즌이 끝나자마자 1981년생 이성우가 은퇴를 선언했다. 두 차례 방출에도 꿋꿋하게 프로 선수로 컴백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간 이성우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주전 포수 유강남의 뒤를 받치며 베테랑 포수로서 LG 선수단을 끌어왔다. 특히 생애 첫 만루 홈런과 끝내기 홈런 등을 치며 선수 인생 후반부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성우는 2군 배터리 코치로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하지만 LG는 두 번째 포수로 키우려던 김재성까지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4년 총액 60억원에 LG로 둥지를 옮긴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김재성을 데려갔다.

LG는 1군 백업 포수를 모두 잃은 상황. 당황했다. 2군에도 박재욱 김기연이 성장 중이었고, 신인 2차 3라운드 이주헌과 2차 7라운드 김성우가 있어 자체 포수진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1군 경쟁력을 갖춘 백업 포수가 절실했다.

그래서 급하게 차명석 LG 단장은 전략을 바꿔 보상선수없는 베테랑 포수 허도환의 FA 영입에 나섰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LG는 30일 'FA 허도환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혜자 계약'이다.

LG 입장에선 이성우(8000만원)와 김재성(3100만원)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남게 된 연봉 1억100만원을 허도환에게 투자한 것이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허도환의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유강남의 타격은 들쭉날쭉했다. 5월과 9월에만 타율 3할과 2할 후반대를 넘겼을 뿐 나머지는 타율 2할 초중반에 머물렀다. 결국 시즌 타율은 2할5푼2리 100안타 11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헌데 허도환은 꾸준함을 유지하기 어려운 백업으로 62경기를 뛰면서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25타석에서 29안타를 때려냈는데 타점이 무려 21개나 된다.

사실 허도환의 입장에서도 LG가 고마운 팀이다. 내년이면 서른 여덟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는데 지난 시즌보다 2500만원 더 오른 연봉에 규모는 작지만 계약금까지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T 우승 프리미엄을 받지 못한 건 아쉽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환경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만해도 '복'이었다.

허도환은 "새로운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린다. LG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한다는 각오로 플레이해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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