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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중아 고맙다!' 1월 결혼 앞둔 구승민 "프로포즈? 연구 많이 했죠"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28 13:10

수정 2021-12-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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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중아 고맙다!' 1월 결혼 앞둔 구승민 "프로포즈? 연구 많이 했죠"…
구승민 웨딩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똑 부러지는 성격에 이해심이 많은 여자입니다. 제가 복이 많은 것 같아요. 평생 행복하게 살게요."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31)은 오는 1월 9일 품절남이 된다. 2년반 동안 만남을 이어온 3살 연하의 예비신부 김은혜씨(28)와 화촉을 밝힌다.

구승민은 앞선 인터뷰 당시 "웨딩사진을 시즌 끝나고 찍어서 아직 안 나왔어요. 결혼 얘기는 나중에"라며 민망해했다. 28일 연락이 닿은 그의 목소리는 결혼을 앞둔 신랑답게 한껏 밝았다.

"제가 시즌중이라 아내 혼자 결혼 준비를 하느라 고생이 많았죠. 시즌 끝나고 돕는다고 하긴 했는데, 제가 잘 모르다보니 딱히 한 게 없네요. 제가 사람 보는 눈은 있는 것 같아요."

내년이면 32세. 운동선수치곤 결혼이 빠르지 않다. 팀동료 나균안과 서준원은 스물을 갓 넘긴 나이에 일찌감치 반려자를 맞이했고, 내조가 중요한 운동선수의 특성상 20대 중후반에 짝을 찾는 경우가 많다. 구승민은 "프로 데뷔 때부터 잘했으면 진작 했죠. 전 대졸에 군대까지 다녀온 뒤에 빛을 봐서 결혼을 생각하기엔 마음이 너무 바빴어요.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된 거죠"라며 웃었다.

예비신부는 직장에 다니는 일반인. 다리를 놓아준 지인은 팀동료 김원중이다. 절친이자 필승조와 마무리로 합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한층 끈끈한 정이 붙게 됐다.

"부산에 놀러왔다길래 바람도 쐴겸 자리를 같이 했는데, 처음 본순간 너무 예뻐서 호감이 갔죠. 저와 성격도 잘 맞고, 믿고 결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장인어른이 열렬한 야구팬이세요. 아내도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매년 야구장 꾸준히 찾는 열성팬까진 아니었는데, 지금은 롯데 팬이 됐죠."

프러포즈는 결혼을 앞둔 12월에 이뤄졌다. 깜짝 놀라는 기쁨을 주기 위해 팀동료부터 여자친구의 친구들까지, 주변의 조언을 두루 구했다.

마침 12월에 예비신부의 생일이 있었다. 구승민은 생일축하를 준비하는 척 프러포즈를 연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이라 지인을 동원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롯데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가 많은 도움이 됐다.

"고민이 정말 많았죠. 프러포즈는 서프라이즈로 해야되잖아요? 자이언츠TV PD님이 결혼하신 여자분이라 여자 마음을 잘 아시더라구요. 아내를 위한 편지를 담은 영상을 준비하고, 간소한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성공한 것 같아요."

신혼집은 부산에 마련했다. '아내에게 한마디 하시라'는 말에 구승민은 수줍어하면서도 짧게 진심을 전했다.

"평생 함께 할 텐데, 지금까지처럼 잘할 게. 한눈팔지 않고 운동만 열심히 할거야.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 사랑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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