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여론에 대한 김연경의 항변 "우리 1강 아니라니까요, '언플'이에요"

김용 기자

입력 2023-10-19 11:21

수정 2023-10-19 17:12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블로킹을 성공한 후 김수지와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 1강 아니라니까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둔 후 한 말이다. 일단 개막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김연경은 향후 전망에 대해 신중 또 신중 모드였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2(15-25, 25-12, 25-21, 21-25, 15-12)로 꺾고 개막 후 2경기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절대 1강'으로 평가받은 흥국생명임을 감안하면, 큰일날 뻔한 경기였다. 자칫 현대건설과의 첫 만남부터 일격을 당할 뻔 했다. 17-21로 밀리던 3세트를 25-21로 뒤집었기에 흥국생명이 4세트에서도 상승 분위기 속에 손쉽게 경기를 끝냈어야 했는데 5세트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5세트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만큼 팽팽한 경기였다.

결국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마지막 5세트 시작부터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23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압권은 5세트 13-12로 1점 리드 상황. 13번째 점수를 만든 김연경이 서버로 나섰고, 연속 2개의 서브를 기가 막히게 꽂아넣으며 연속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트를 살짝 넘어가는 낮은 서브에 현대건설 리시브가 무너진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김연경의 서브가 너무 잘들어왔다. 김연경이니까 그런 서브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했을 정도. 스파이크 뿐 아니라 서브로도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님의 사인을 받고 공략한 게 주효했다"며 겸손하게말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1강' 얘기가 나오자 펄쩍 뛰었다. 시즌 전부터 김연경을 보유한 흥국생명이 절대 1강으로 인정받고, 나머지 6개 팀이 각축을 벌이는 구도. 하지만 김연경은 "다른 팀들의 언론 플레이일 뿐이다. 우리를 일부러 치켜 올리는 것 같은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연경은 이어 "우리는 1강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1강 평가를 듣는다고 특별히 전투력이 생기고 그러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조심스러운 건 지난 시즌 아픔이 있기 때문.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무너진 기억이 있기에, 자신들도 도전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김수지, 레이나 등 새로운 선수들 합류 후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전 범실 30개를 저지르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선수들끼리 호흡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 훈련을 통해 준비했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하겠다. 아직 선수들이 시즌 초반이라 긴장하는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점점 좋아질 것이다. 김수지가 와 높이가 좋아졌고, 레이나도 공격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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