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가진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8, 25-22, 25-21)으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9일 기업은행과의 1라운드 맞대결 이후 17연패에 허덕였던 페퍼저축은행은 무려 70일 만에 창단 후 두 번째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주포 엘리자벳이 23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앞선 경기와 몰라보게 달라진 수비 집중력과 높이를 선보이면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앞선 흥국생명전에서 8연패를 끊고 김호철 감독에게 부임 후 첫 승을 안겼던 기업은행은 이날 무거운 몸놀림 속에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8(2승22패·7위), 기업은행은 승점 11(4승19패·6위)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 리시브 불안을 노출하면서 기업은행에 흐름을 넘겨주는 듯 했다. 그러나 높이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기업은행의 공격을 차단하자,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5-15에서 엘리자벳의 백어택 성공으로 테크니컬 타임을 가져간데 이어, 박경현의 퀵오픈과 최가은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벌렸다. 기업은행은 산타나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불씨를 당기는 듯 했으나, 페퍼저축은행은 박경현의 오픈 공격에 이어 기업은행 김수지의 이동공격 실패로 다시 차이를 만들었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의 연속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격차를 더 벌려 25-18로 1세트를 가져갔다. 지난해 12월 29일 흥국생명전 3세트 승리 이후 5경기만이자, 14세트 만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6-2까지 앞서갔지만, 기업은행의 반격에 밀려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김형실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은 뒤, 엘리자벳과 박경현의 활약을 앞세워 근소한 리드 흐름을 이어갔다. 먼저 20점에 선착한 페퍼저축은행은 기업은행에 다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21-21에서 엘리자벳과 이한비의 오픈 공격이 잇달아 코트에 꽂힌데 이어 엘리자벳이 서브 득점까지 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한비가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감격의 2승째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