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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EPL 초보감독의 한계?' 급격히 무너지는 토트넘, 끝내 4위 벽 못 넘나

이원만 기자

입력 2024-05-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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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EPL 초보감독의 한계?' 급격히 무너지는 토트넘, 끝내 4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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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때 신드롬까지 불러일으켰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시즌 막판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토트넘이 중요한 시즌 막판 일정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위 탈환을 위해 승점을 쌓아도 모자랄 판인데,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세트 패스에서 계속 골을 허용하고, 그가 자랑했던 '손톱' 공격라인은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다. 'EPL 초보'감독의 한계에 부딪힌 모양이다.

토트넘의 4위 탈환 꿈이 더 멀어졌다. 이제는 거의 되돌리기 어려운 지검까지 밀려난 듯 하다. 리그 3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홈팀 첼시를 상대했지만, 0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비록 티모 베르너와 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나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내려놓고, 오랜 만에 왼쪽 윙으로 선발 출전했다. 히샬리송이 원톱을 맡았다. 손흥민의 반대편에는 브레넌 존슨이었다. 이에 맞서는 첼시는 상황이 더 안좋았다.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다.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토트넘의 공격 삼각편대는 무기력했다. 수비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다. 두 번의 실점 모두 '캡틴' 손흥민이 우려했던 세트 피스에서 나왔다. 전반 24분만에 트레보 찰로바(25)에 헤더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27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니콜라 잭슨(22)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최근 3연패의 내용이 매우 좋지 않다. 앞서 뉴캐슬전(0대4패)과 아스널전(2대3패)에 이어 이날 첼시전까지 토트넘은 3경기에서 겨우 2골을 넣은 반면, 무려 9골을 허용했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통제력과 조정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EPL에 처음 나서는 감독이었다. 그럼에도 시즌 초중반까지는 호탕한 성격과 화끈한 공격 축구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며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았다.

그러나 점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그가 들고 나온 '손흥민 원톱' 전술은 이미 상대 수비진에 의해 막힌 지 오래다. 상대의 조직적인 대응 수비에 손흥민의 활동성이 봉쇄되고 골 기회가 아예 사라졌다. 그러면서 점점 패배가 늘어나게 됐다.

최근에는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해결책을 내놓을 시점은 지났다. 그는 첼시전 패배 후 "결과(승리)를 얻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패배)결과를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자신의 역량 부족에 대한 인정이기도 하다.

어쩌면 여기까지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들 수 있는 성적의 최대치였을 수 있다. EPL 초보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제 토트넘의 4위 탈환은 물건너 갔다고 인정해야 할 때인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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