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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캄캄' 기업은행 개막 3연패, '켈시 28점' 도로공사에 완패[화성리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0-26 21:05

수정 2021-10-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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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캄캄' 기업은행 개막 3연패, '켈시 28점' 도로공사에 완패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2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1세트를 승리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26/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김연경과 함께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도쿄올림픽 4강을 이끈 주역들이다.



하지만 올림픽의 피로인 걸까. 서남원 신임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개막 3연패에 직면했다.

기업은행은 2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2-25, 10-25, 25-20, 17-25)으로 완패했다.

이제 1라운드 3경기일 뿐이지만, 앞으로 경기력을 가다듬는게 녹록치 않을 전망. 리시브 라인과 세터진이 모두 흔들리며 팀 전체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계라는 특징과 눈부신 미모로 비시즌을 달궜던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은 타팀 외인 선수들 대비 파워와 높이 모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도로공사는 세터 이고은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경기였다. 켈시가 3경기만에 강렬한 폭발력을 뽐냈고, 전새얀과 배유나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기업은행은 올시즌 하위권으로 꼽히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시즌 첫승을 선물한데 이어, 2연패 동병상련이던 도로공사에게도 완패했다. 특히 2세트에는 무려 15점차로 무너졌다. 경기전 서남원 감독은 "한번 대량 실점을 하면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연패가 계속되면 사령탑과 선수단의 신뢰가 깨진다. 오늘은 마음을 독하게 먹으라고 했다"는 말로 필승을 다짐했지만, 도무지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꾸준히 앞서가던 1세트를 역전패한 게 시작이었다. 1세트 초반 도로공사에 6-8까지 뒤졌지만, 이후 상대 범실과 표승주 라셈의 공격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은 뒤. 22-19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켈시의 고공강타가 빛을 발했다. 전새얀의 블로킹, 표승주의 범실, 배유나의 서브 에이스, 켈시의 공격이 이어지며 도로공사가 연속 6득점, 거짓말처럼 승부를 뒤집었다.

서 감독의 걱정대로 2세트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조송화의 서브 범실, 이고은의 서브에이스가 엇갈렸고, 잇따른 공격 범실과 전새얀 박정아의 블로킹, 켈시 배유나의 공격이 이어지며 1-7, 3-12로 도로공사가 앞서갔다. 기업은행은 리시브도, 디그도 잘 되지 않았다. 세트가 진행될수록 점수의 기울기는 점점 더 커졌고, 결국 10-25, 15점차의 굴욕을 당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 반격을 허용했다. 기업은행의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은 반면, 도록 안정감을 잃었다. 라셈과 김희진이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며 16-13까지 앞섰다. 기업은행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 이고은의 토스 범실, 이예림의 연속 공격범실이 이어진 결과 점수는 23-17까지 벌어졌다. 도로공사는 이고은의 절묘한 패스페인트와 임명옥의 그물망 디그로 맞섰지만, 한 세트를 내줬다.

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 켈시의 맹공 속 10-4까지 앞섰다. 표승주와 라셈을 앞세운 기업은행의 반격에 12-12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고은이 네트 접전이 될 디그를 그대로 스파이크로 때려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표승주의 공격을 전새얀이 가로막았고, 켈시는 17-14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 포함 강력한 서브와 스파이크로 잇따라 상대 코트를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도 리시브 실수로 인한 도로공사의 밀어넣기였다. 도로공사는 2연패를 끊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켈시가 28점을 따냈고, 전새얀이 블로킹 5개 포함 14점, 박정아가 12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기업은행 라셈은 17점에 그쳤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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