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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히어로]펠리페 올 시즌도 살아있네! "PS 진출시 읏맨 변신" 깜짝 공약

박상경 기자

입력 2020-10-22 18:30

수정 2020-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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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올 시즌도 살아있네! "PS 진출시 읏맨 변신" 깜짝 공약
2020-2021 프로배구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다. OK금융 펠리페가 한국전력 러셀과 안요한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2/

[안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수 외인' 펠리페 알톤 반데로(32·브라질)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앞세워 새 둥지에 첫승을 선사했다.



펠리페는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3대1(25-19, 27-25, 19-25, 25-17)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전력(2017~2018), KB손해보험(2018~2019), 우리카드(2019~2020)를 거친 펠리페는 미하우 필립의 대체 선수로 OK금융그룹에 합류해 V리그 4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9월 중순 팀에 합류해 한달 남짓 몸을 만들었지만 100% 컨디션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아서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펠리페가 훈련 때 항상 진지하다"며 "훈련할 때 범실을 한 동료 선수들에게 '범실은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조언도 하더라. 선수들이 범실 하면 펠리페의 눈치를 본다"고 웃었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도 펠리페는 팀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고비 때마다 뛰어난 공격 감각을 앞세워 포인트를 쌓아갔다. 상황에 따른 완급 조절로 한국전력 수비 틈을 찾아냈고,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 역시 여전했다. 석 감독은 경기 후 "펠리페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이민규와의 호흡도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날 활약을 칭찬했다.

펠리페는 경기 후 "비시즌 실전을 갖지 못해 감각은 완전치 않다. 하지만 범실 줄이기 등 기본적인 부분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팀마다 스타일이 다를 뿐, 배구라는 운동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어린 선수들이 오픈된 마인드를 갖고 있고, 나도 베테랑으로서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다"며 OK금융그룹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던 펠리페는 팬들 사이에서 OK금융그룹의 마스코트 '읏맨'과 닮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물음엔 '빵' 터졌다. OK금융그룹 입단 후 특이한 헤어스타일이 공교롭게도 읏맨 캐릭터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한참 읏맨을 바라보던 펠리페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웃은 뒤 "플레이오프 진출하면 똑같은 복장을 시도해보겠다"고 깜짝 공약을 내놓았다.

안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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