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는 2016~201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를 자유선발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했다. 네 시즌째 진행된 트라이아웃에는 장단점이 드러났다. 장점은 몸값 거품이 사라졌다. 과거에도 연봉 28만달러라는 상한선이 있었지만, 특급 외인을 데려오기 위해선 에이전트가 부르는게 몸값이라 뒷돈 의혹 등 '울며 겨자먹기'로 거품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샐러리 캡을 30만달러로 설정하고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구단이 외인 영입에서 줄인 돈은 애초 원했던 방향대로 유소년에 재투자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헛돈은 쓰지 않게 됐다.
하지만 명확한 단점도 드러났다. 우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연봉이 적게 설정됐고, 심지어 분단 국가에 대한 불안함에 트라이아웃 신청을 꺼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KOVO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신청을 독려하기 위해 트라이아웃 무대를 미국과 유럽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신청 선수의 레벨은 높아지지 않았다.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영입되다보니 시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현장 감독들이 애를 먹기 일쑤였다. 특히 부상으로 대체 외인을 뽑을 풀(pool)이 부족했다.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선수에 한해서 뽑아야 하는 제한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처럼 최소 한 번, 최대 두 번까지도 외인 공격수를 교체해야 했던 팀은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또 "트라이아웃에서 한계점이 보이고 있다. 반대로 자유선발을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금액에 맞는데도 대상을 전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