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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트라이아웃 한계점→자유선발 복귀? 신진식 감독 "찬성, 다만 규정 필요"

김진회 기자

입력 2020-02-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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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트라이아웃 한계점→자유선발 복귀? 신진식 감독 "찬성, 다만 규정 …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신진식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45)이 V리그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트라이아웃에서 자유선발로 회귀하자는데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단, 증가되는 구단운영비를 고려해 샐러리 캡(연봉 상한선)을 조금 올린 반자유선발을 주장했다.



V리그 남자부는 2016~201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를 자유선발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했다. 네 시즌째 진행된 트라이아웃에는 장단점이 드러났다. 장점은 몸값 거품이 사라졌다. 과거에도 연봉 28만달러라는 상한선이 있었지만, 특급 외인을 데려오기 위해선 에이전트가 부르는게 몸값이라 뒷돈 의혹 등 '울며 겨자먹기'로 거품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샐러리 캡을 30만달러로 설정하고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구단이 외인 영입에서 줄인 돈은 애초 원했던 방향대로 유소년에 재투자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헛돈은 쓰지 않게 됐다.

하지만 명확한 단점도 드러났다. 우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연봉이 적게 설정됐고, 심지어 분단 국가에 대한 불안함에 트라이아웃 신청을 꺼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KOVO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신청을 독려하기 위해 트라이아웃 무대를 미국과 유럽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신청 선수의 레벨은 높아지지 않았다.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영입되다보니 시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현장 감독들이 애를 먹기 일쑤였다. 특히 부상으로 대체 외인을 뽑을 풀(pool)이 부족했다.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선수에 한해서 뽑아야 하는 제한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처럼 최소 한 번, 최대 두 번까지도 외인 공격수를 교체해야 했던 팀은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지면서 구단과 연맹 실무자 선에에서 외인 선발 방식을 자유 선발로 다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 건 신 감독이 처음이다.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한 번 교체하면 5억 이상이 든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좀 더 수준이 높은 선수를 자유선발로 데려와서 돈을 줄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만 예전처럼 자유롭게 뽑으면 몸값이 올라간다고 하니 상한선을 5억원에 맞추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톱 클래스 선수들은 5억원을 준다고 해도 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은 1~2만달러를 받던 선수들이다. 수준은 정신력과 책임감에서 차이가 난다.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은 아파도 참고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러나 지금 선수들은 자신의 몸 생각하기에 바쁘다"고 덧붙였다.

또 "트라이아웃에서 한계점이 보이고 있다. 반대로 자유선발을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금액에 맞는데도 대상을 전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확한 기준과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뒷돈 주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유선발로 회귀했을 때 필요하면 KOVO에서 법적대응까지 고려도 해야 한다. 사실 현금을 주고받는 건 잡을 수 없다. 연맹도 사법권이 없는 조직이다. 때문에 구성원들간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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