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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이 돌아왔다, OK저축은행이 살아났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17-10-17 21:19

수정 2017-10-17 21:24

송명근이 돌아왔다, OK저축은행이 살아났다
사진제공=KOVO

"키플레이어는 송명근입니다."



개막 전 릴레이인터뷰에 나선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반전의 전제조건으로 '에이스' 송명근의 부활을 꼽았다. 송명근은 2014~2015,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 2연패의 주역이었다. '괴물' 시몬과 쌍포로 활약한 송명근은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2015~2016시즌 베스트7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송명근은 무릎 부상으로 주저 앉았다. 그는 지난 시즌 단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팀은 최하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송명근은 절치부심했다. 그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남은 것은 분노 뿐"이라고 했다. 송명근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며 재활에만 매달렸다. 김세진 감독은 "명근이가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컵대회를 통해 부활의 가능성을 알린 송명근은 첫 경기부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송명근은 1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20득점을 올렸다. 3개의 서브득점에 블로킹도 2개나 있었다. 에이스가 살아난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대2(21-25, 25-21, 19-25, 25-18,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송명근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전 "명근이가 불안하다. 10일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 최근 며칠은 아프지 않았는데 아직 안올라온 것 같다"며 "오래갈 것 같지는 않지만,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수술 후 1년을 같은 통증으로 고생한다면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불안해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송명근은 경쾌한 움직임으로 브람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살아났다. 승부처인 5세트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송명근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OK저축은행은 밸런스를 찾았다. 브람 의존도는 낮췄고, 송희채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에이스의 귀환'과 함께 OK저축은행도 반전을 위한 서막을 열었다.

한편, 김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컵대회 챔피언' GS칼텍스가 개막 첫판 진땀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대2(25-23, 25-21, 24-26, 21-25, 15-12)로 이겼다. 강소휘-듀크-표승주 삼각편대의 활약이 빛났다. 강소위가 24득점, 듀크가 20득점, 표승주가 19득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통산 팀득점 3만점을 돌파했지만 패배로 빛을 바랬다.

안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7일)

▶여자부

GS칼텍스(1승) 3-2 도로공사(1패)

▶남자부

OK저축은행(1승) 3-2 한국전력(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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