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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⑦변화 외친 김종민 감독 "매 경기가 마지막, 진짜 도전이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17-08-1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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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변화 외친 김종민 감독 "매 경기가 마지막, 진짜 도전이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변화다. 팀 구성은 물론이고 선수들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목소리가 커졌다. 온화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다. 그의 얼굴에는 결연한 각오만 남아있을 뿐이다.

▶시행착오, 비온 뒤 단단해진 팀

2016년 3월. 김 감독은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고 여자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밋빛 환희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김 감독과 도로공사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시작부터 꼬였다. 외국인 선수 시크라(미국)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시크라는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 도로공사는 대체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미국)을 영입했지만, 팀 분위기는 좀처럼 밝아지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로공사는 9연패 수렁에 빠지며 주춤했고, 이 과정에서 브라이언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이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끼리 더욱 똘똘 뭉쳐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막판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펄펄 날았다. 비록 팀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희망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첫 시즌부터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있었다. 여자팀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했던 것 같다. 솔직히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은 잊고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겠다.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

▶변화와 도전, 마지막인 것처럼

새 각오로 준비하는 2017~2018시즌. 도로공사는 자유계약(FA)으로 박정아를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이바나(세르비아)를 선발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던 문정원도 부활을 노리고 있다.

선수 구성뿐만 아니라 훈련 체계도 달라졌다. "체력 및 기본기 훈련은 물론이고 기술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 훈련의 경우 지난해보다 세분화시켰다. 블로킹, 수비, 서브 등을 개별적으로 훈련한 뒤 종합적으로 짜임새를 맞출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마음가짐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지난 시즌 최하위를 했다. 선수들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 훈련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 선수들 사이에 자신감과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여름은 뜨겁다.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흥국생명 등과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선수들 상태 및 전술을 점검하고 있다. 21일부터 일주일 간 속초에서 하계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속초에서는 남자고등학교 배구팀과의 연습경기도 준비돼 있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박정아는 대표팀에 갔고, 배유나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완전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서는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에게는 도로공사에서 치르는 두 번째 시즌이다. 진짜 도전이다. 매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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