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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문용관 감독의 신영수 투입, '신의 한수'였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5-08-01 22:33

수정 2015-08-01 22:36

문용관 감독의 신영수 투입, '신의 한수'였다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신영석 아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2.12/

문용관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의 '신영석 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체육관에서 벌어진 태국과의 제18회 아시아선수권 조별예선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6-24, 21-25, 24-26, 25-21, 15-1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89년 아시아선수권부터 태국에 26년간 지켜오던 연승 행진수를 '12'로 늘렸다. 지난 31일 오만을 3대0으로 셧아웃시켰던 한국은 태국마저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문 감독은 2세트 후반부터 국보급 센터 신영석(29·상무)을 투입했다. 신영석은 27일 대표팀이 이란에 입성한 뒤부터 가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다. 신영석은 지난 31일 오만전에도 결장했다. 그러나 태국전에선 출전을 스스로 준비했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까지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심범수 주치의와 김찬문 트레이너로 구성된 대표팀 의무진도 신경을 바짝 썼다. 신영석이 5세트까지 뛸 수 있도록 벤치로 나오면 얼음팩을 무릎에 대주고 몸 상태를 계속 체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문 감독은 "사실 무릎 치료를 받고 있는 (신)영석이를 8강 이후부터 기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들어가서 뛰는 것으로 이날 오전에 준비를 시켰다. 본인도 준비를 했다. 영석이가 제 역할을 해줘서 태국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의 칭찬대로 신영석은 '복병' 태국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고비마다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속공 정확도 역시 높았다. 또 태국의 빠른 전위 공격에 고전하던 센터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완벽한 블로킹 타이밍으로 높이도 제압했다. 그야말로 공수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 감독은 이날 태국을 3대1로 꺾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2일 파키스탄과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르는 문 감독은 3가지 포인트를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는 서브 리시브가 잘 돼야 한다. 그래야 양쪽 측면 공격이 살아난다. 월드리그 때부터 풀리지 않는 숙제다. 블로킹 타이밍도 약간 늦다. 빠른 플레이에 대해 대처가 안된다. 선수들이 경기 후반부터 감을 잡는다. 알면서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세 번째는 서브의 무게화가 돼야 한다. 서브가 너무 약하게 들어간다"고 전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안정된 토스워크를 보여준 주장 권영민(KB손해보험)은 "태국의 빠른 플레이에 대응을 잘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1승을 챙겨 기쁘다"고 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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