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랭킹 세계 4위인 심재영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18위 엘 부슈티(모로코)와의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16강전서19대10으로 승리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심재영은 1라운드 먼저 트렁크를 가격해 2점을 획득, 출발이 좋았다. 다음은 주먹 연속 가격으로 2점을 추가했다. 1라운드를 6-3으로 앞섰다. 2라운드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심재영이 5득점, 엘부슈티는 3득점 추가했다. 11-6으로 앞선 심재영은 3라운드에서도 리드를 지켰다.
야마다는 앞서 16강전서 수포야(대만)에 10대9 역전승했다. 야마다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3세 때 가라테를 먼저 시작했고 나중에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로 전향했다. 심재영이 야마다를 이기면 준결승에 나간다.
심재영은 경기할 때 표정의 변화가 없다고 해서 '얼음 파이터' '얼음 공주'라는 애칭이 붙었다. 일상 생활에선 혹독한 훈련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맛집 투어를 다니는 보통의 여성 직장인 같다. 그렇지만 도복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헤드기어를 쓰면 '차가운 파이터'로 변신한다. 그는 독한 악바리 기질이 있다. 그의 발차기는 파워는 좀 떨어지지만 빠르고 연속적으로 가능하다. 심재영은 초등학교 2년 때 작은 언니 따라 도장에 갔다가 함께 태권도의 길을 시작했다. 태권도 명문 부천정보산업고와 한국체대를 거쳤다. 그의 경기전 루틴은 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이고, 경기 당일에는 자양강장제(D사)를 꼭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