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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된 올림픽, 2021년 여름? 봄? 개최시기 격론중

이원만 기자

입력 2020-03-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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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된 올림픽, 2021년 여름? 봄? 개최시기 격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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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새로운 쟁점이 생겼다. 바로 개최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현재로서는 2021년 봄과 여름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재 두 가지 방안을 같이 놓고 검토하고 있는데, 일본 측은 봄보다는 여름, 구체적으로는 7월 23일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당초 올 7월 24일로 예정됐던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판데믹)으로 인해 1년 연기된 바 있다. 전세계적 전염병으로 올림픽이 연기된 사상 최초의 일이다. '정상개최'를 고집하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지난 24일 전화 회담을 열어 올림픽 연기에 합의했다. 코로나19의 위협 앞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이런 결정이 난 이후 2021년 올림픽 개최 시기 결정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IOC는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이후 2021년 '봄 개최안'과 '여름 개최안'을 만들어 33개 국제경기연맹(IF)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 신문과 교도통신 등은 지난 27일 "IOC가 두 가지 개최안을 IF에 제시했다"면서 "약 3주 안에 2021년 개최일정을 확정한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아예 여름, 구체적으로는 '7월 23일 개최안'을 들고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29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년 7월 23일에 올림픽이 개막하는 방안을 정한 뒤 IOC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7월 23일 개최안'을 내세우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봄 보다는 여름 쪽이 좀 더 시간을 길게 확보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대회 준비의 편의성이다. 딱 1년 뒤인 내년 7월에 열게 된다면 여러 일정들을 조정하기 편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확보에도 여름 휴가기간과 겹치는 7월이 좀 더 유리하다. 더불어 '1년 연기'는 막을 수 없었지만, 다음 개최 시점만큼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희망도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봄'과 '여름' 개최안이 모두 팽팽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7월 개최안을 제안한다고 해도 IOC나 IF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내년 7월과 8월에는 세계수영선수권과 세계육상선수권이 예정돼 있다. 올림픽이 7월에 열리면 두 대회는 일정을 변경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IOC도 신중하게 내년 개최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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