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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도전' 유 영, 동메달 보다 값진 트리플 악셀 '성공'

박찬준 기자

입력 2019-09-15 12:57

수정 2019-09-15 14:32

'시니어 도전' 유 영, 동메달 보다 값진 트리플 악셀 '성공'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여자 싱글의 희망' 유 영(15·과천중)이 시니어 무대 정복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유 영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롬바르디아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82점, 예술점수(PCS) 59.6점을 합해 130.4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0.47점을 받은 유 영은 총점 200.89점으로 3위에 올랐다. 유 영은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세번째로 국제 대회에서 총점 200점을 돌파했다. 은퇴한 '여제' 김연아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200점 고지를 밟은데 이어 임은수(16·신현고)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5.57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에서 뛰었던 유 영은 올 시즌 시니어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달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9년 필라델피아 서머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이번 롬바르디아 트로피에 나서 3위를 거머쥔 유 영은 본격적인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더했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유 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다. 비록 수행점수(GOE)는 1.12점 깎였지만 기술 자체는 인정을 받으며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뛴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됐다. 세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은 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의 트레이드 마크로도 유명한 기술이다. 김연아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은 점프 기술 보다는 예술성에 많은 초점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프를 뛰며,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세계 피겨의 흐름은 여전히 고난도 점프다. 채점 기준이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고난도 점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남자는 물론 여자 싱글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 우승 역시 '꿈의 점프'인 쿼드러플 러츠를 깨끗하게 뛴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가 차지했다. 그는 점프 가운데 가장 어려운 점프인 러츠를 4회전으로 처리하며 218.2점을 받았다.

유 영은 꾸준히 고난도 점프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트리플 악셀은 물론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고 있다. 예술성에서 이전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던 유 영은 고난도 점프 완성도를 높일 경우, 세계 정상에 다가설 수 있다는 계산을 내린 듯 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인정받은 것은 의미가 있다. 유 영은 17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ISU 챌린저 시리즈 US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한편, 차준환은 같은날 캐나다 오크빌 식스틴 마일 스포츠 콤플레스에서 열린 2019년 피겨스케이팅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68.31점, PCS 77.9점을 더해 146.2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84.23점과 합해 총점 230.44점을 받은 차준환은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시즌 첫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 점검에 나선 차준환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을 뛰었다. 하지만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이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차준환은 다음 달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트로피에 나선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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