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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속팀이 생겼으면…" 생애 첫 장사 타이틀, 이아란의 바람

김가을 기자

입력 2019-09-12 12:37

"소속팀이 생겼으면…" 생애 첫 장사 타이틀, 이아란의 바람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태권소녀에서 씨름 천하장사를 꿈꾸는 이아란(24·남양주시씨름협회). 그가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아란은 12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년 위더스제약 추석장사씨름대회 여자부 매화급(60㎏ 이하) 결승에서 이연우(28·안산시청)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잡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상에 오른 이아란은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다. 이게 꿈인가 싶다"며 호호 웃었다.

지난 2016년 인생이 바뀌었다. 태권도 선수로 5년 간 활약했던 이아란은 이광석 중원대 감독의 추천으로 모래 위에 발을 내디뎠다.

씨름 선수로 전향한지 어느덧 4년. 그는 여자 씨름계가 주목하는 인재다. 키(1m61)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상하체 균형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낸다. 혹독한 훈련의 결과다. 이아란은 "태권도를 할 때는 턱걸이를 단 하나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씨름에서는 팔 힘도 무척 중요해서 웨이트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실력을 키웠지만 정상의 자리는 멀게만 느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오른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어깨 수술을 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팀에서 나와 재활에 몰두했다. 1월 1일에 복귀하기는 했는데, 소속팀이 따로 없어서 이번에는 남양주시씨름협회 이름으로 출전했다. 우승했으니 내년에는 소속팀이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아란의 상황을 아는 임수정(34·콜핑)은 "열심히 하는 선수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김다혜(28) 최희화(27·이상 안산시청) 등 동료들도 이아란을 격려했다.

장사 타이틀과 더불어 따뜻한 격려까지 받은 이아란. 그는 "통합 천하장사 파이널 무대에 오르는 그 날까지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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