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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14년X세계선수권 7회' 평영★ 백수연의 아름다운 도전[광주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19-07-22 12:37

수정 2019-07-22 12:46

'태극마크 14년X세계선수권 7회' 평영★ 백수연의 아름다운 도전


[광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국 여자평영의 간판' 백수연(28·광주시체육회)이 생애 7번째 세계수영선수권 물살을 갈랐다.



백수연은 22일 오전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진 국제수영연맹(FINA) 2019광주세계선수권 여자 평영 100m 예선 5조 9번 레인에서 역영했다. 1분08초5의 기록, 전체 21위로 첫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2년전 전국체전에서 세운 1분07초70, 자신의 한국최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늘 그래왔듯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2005년 안산 본오중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어느새 국가대표 14년차다. 열네 살의 평영 꿈나무는 어느새 스물여덟 살의 평영 베테랑이 됐다. 2019년 광주 대회는 2005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7번째 세계선수권이다. 한국 선수 중 최다 출전기록이다. 기록이 꾸준함을 말한다. 잘하는 것도 어렵지만, 오랫동안 잘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녀는 지난 14년간 한국 여자수영을 이끌어온 선수다. 백수연은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30·인천광역시청)이 인정하고 가장 아끼는 후배 중 하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선배, 동료들이 모두 떠난 자리, 그녀가 남았다. 광주시체육회 소속의 백수연은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선수대표로 선서를 했다. 묵묵히 수영의 한길을 걸어온 선수가 선물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백수연은 이번 대회 평영 50m, 100m, 200m, 혼계영 400m 종목에 나선다.

안방 대회, 수영 국대 최고참의 부담감이었을까. 광주대회 준비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5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올인한 후 면역력이 뚝 떨어졌다. 목 부위에 없던 종기까지 생겼다. 백수연은 "선발전 끝나고 컨디션이 안좋아서 고생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 무려 4종목에 나서는 백수연은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대회 평영 200m, 50m, 혼계영에 출전한다. 단체종목인 혼계영에 특별히 마음을 쓰고 있다. "후배들과 함께 뛰는 경기이기 때문에 마지막날까지 컨디션을 잘 추스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안방 대회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안방이라서 경기력에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밖에서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게 된다"고 답했다. "태극기를 달고 안방에서 하는 경기다.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다"면서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한국 수영대표팀은 대회 초반 제대로 된 유니폼이 지급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경기력도 신통치 않다. 김서영 외에는 결승행이 유력한 선수가 없는 상황, 베테랑 백수연은 '한국 수영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지만 선수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직 본인 목표, 팀 목표만 생각한다.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7번째 세계선수권이지만 "매 대회가 다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매 대회가 새롭다. 나는 선수로서 계속 도전중"이라고 했다. 목표도 또렷했다. "내 목표는 언제나 최고기록이다. 이런저런 핑계 대지 않고 시즌 베스트 목표를 위해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겠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체육회 소속 선수로서 광주 시민들의 응원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소속팀이 광주다. 광주와, 현장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긴장을 이겨내야할 것같다"고 했다.

자신의 주종목, 평영 200m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평영 200m는 매번 준결승에 올랐던 종목이다. 오전 예선이 아닌, 오후 준결승, 결승까지 남아서 외국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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