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16강에서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 세계13위)는 나홀로 살아남았다. '일본 에이스' 시바타 사키(세계20위)를 풀세트 접전끝에 4대 3(9-11, 5-11, 11-7, 4-11, 11-9, 11-6, 12-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후 세트스코어 1-3까지 몰렸지만 서효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4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 7세트,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서효원의 강력한 드라이브는 인상적이었다. 최선의 공격은 최선의 수비였다. 듀스 접전 12-10으로 이겨내고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후 서효원은 "마지막에 과감하게 공격한 것이 통했다"고 했다. 직전 국내대회인 대통령기에서 '펜홀더 선배' 문현정과의 결승전을 떠올렸다고 했다. "8-10 상황에서 내 서브였다. 현정언니와의 결승전이 생각났다. 공격을 못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 못쓴 작전을 여기서 써야겠다, 그때 진 걸 여기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공격을 못하고 진 후 후회가 됐다. 지더라고 공격을 하자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오전 서효원은 북한 파트너 김송이와 여자복식에서 세계 1-2위 주율링-왕만유조에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송이와 복식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김송이와 복식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김송이는 커트기술이 좋고 리시브가 좋다. 라켓을 빼면서 하는 자세를 배웠다. 복식을 통해 많이 배운 것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 복식에서도 더 과감하게 못해 진 것같아서 오늘은 과감하게, 하고 싶은 것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