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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북복식조 첫승'서효원"北김송이,분위기 대단하다 하더라"

전영지 기자

입력 2018-07-18 11:05

수정 2018-07-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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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복식조 첫승'서효원"北김송이,분위기 대단하다 하더라"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분위기가 대~단합니다."



대한민국 수비 에이스 서효원(31·한국마사회·세계랭킹 13위)이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첫승을 합작한 북측 파트너 김송이(24·세계랭킹 55위)의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서효원-김송이조는 18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총상금 26만6000달러) 여자복식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 올가김-레지나김조에게 3대0으로 완승했다. 불과 20분만에 상대를 셧아웃시키며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3위' 서효원은 여자단식 시드를 받아 32강에 직행했지만 김송이는 여자단식 예선전을 치렀다. 톱랭커 김송이는 북측 선수중 가장 밝고 명랑하다. 서효원과 7살 차이지만 친구처럼 편안하게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 서효원은 경기장 분위기가 내심 궁금했다. 파트너 김송이에게 경기장 분위기가 어떻더냐고 묻자 김송이는 "분위기가 대~단합니다"라고 답했단다. 300여 명의 대전통일응원단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고 북한가요 '반갑습니다'를 부르는 뜨거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우리는 하나다'를 노래로도 부릅니다"라더니 '우리는 하나다'를 흥얼거리기도 했단다.

이날 서효원과 김송이의 첫 호흡은 단 이틀, 2시간 연습하고 나온 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월드클래스 수비수 다웠다. 김송이의 깊숙한 커트, 서효원의 파워드라이브가 맞아떨어지는 장면은 짜릿했다.

서효원은 경기, 훈련 중 탁구용어가 서로 달라 생긴 에피소드도 전했다. "송이할 때 서브할 때 '사인'을 하라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북한에서는 '표시'라고 하더라. '쳐넣기'가 서브, '받아치기'가 리시브다. 서로의 말도 이젠 잘 알아듣는다. '타격'은 스매싱이다. 한가지씩 들린다"며 웃었다.

서효원은 김송이와의 복식조가 내심 반갑다. "대표팀에 수비수가 저 밖에 없기 때문에 복식을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송이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고 복식 경험도 많다. 같이 하게 돼 영광"이라며 상대를 깍듯이 예우했다. "첫 복식이라서 예선통과가 목표였는데 예선을 통과했다. 한경기 한경기 올라가고 싶다"며 16강 이후 매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경기장 응원열기도 뜨겁고 카메라도 많다. 송이와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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