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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평창 스타는 끼도 '금메달감'

임정택 기자

입력 2018-03-21 17:06

수정 2018-03-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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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평창 스타는 끼도 '금메달감'
'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신인상을 수상한 쇼트트랙 임효준이 수상의 기쁨을 깜찍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이다. 조선호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3.21/

대한민국을 울고 웃게 한 평창 스타들. 뛰어난 실력은 기본, '끼'도 금메달감이었다.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 지난 1년 간 대한민국을 빛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각 종목 최고의 별들이 모인 자리. 행사 초반엔 긴장과 동시에 살짝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훈풍을 몰고 온 이는 '쇼트트랙 아이돌' 임효준(22·한체대)이었다. 이날 신인상을 수상,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던 임효준은 깔끔하게 차려 입은 복장과 뽀얀 피부, 그리고 곱상한 외모로 아이돌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임효준은 2018년 평창올림픽 남자 계주에서 자신이 넘어졌던 것을 두고 "내 실수로 아쉬운 결과가 나와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지만 괜찮다는 말에 큰 힘이 됐고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굳게 먹은 마음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인기가수 레드벨벳의 '빨간맛'에 몸을 맡겼다. 얼굴엔 쑥스러움이 가득했지만, 손과 발은 박자에 맞춰 신속정확하게 움직였다.

임효준이 후끈 달구며 시작된 춤판. 뜨거운 무대의 절정에는 '빙속 전설' 이승훈(30·대한항공)이 있었다. 평소 논리적이고 시원시원한 언변을 자랑하는 그는 춤실력 조차 모자람이 없었다. 춤사위도 과감했다. 강렬한 비트로 구성된 신바람 나는 '붐바스틱'이 반주로 흘러나오자 이승훈은 돌연 춤꾼으로 변신했다. 사지에 온 힘을 실어 무대 위를 휘젓고 다녔다. 삼십대에 또 한번, 더 큰 의미로 움켜쥔 최우수상 수상의 기쁨을 온몸으로 토해내는 듯한 격렬한 몸짓. 붐바스틱 안무에 큼직한 동작의 셔플댄스를 녹여내는 기획력도 돋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역주로 단련된 이승훈의 하체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찬 발놀림 역시 금메달감이었다. 그의 탭이 멈추는 순간, 장중에 박수가 터졌다.

'미소천사' 김아랑(23·고양시청)은 미모만큼이나 고운 음색으로 청중, 특히 남성들의 마음을 녹였다. '볼 빨간 사춘기'의 '썸탈거야'를 불렀다. 노래 특유의 설렘 가득한 감성을 봄바람 처럼 전달했다. 한 소절을 부른 뒤 수줍은 미소로 노래를 마쳤을 때, 원윤종 서영우 등 '상남자'들의 얼굴엔 벚꽃이 핀 듯 함박미소가 만개했다.

몸동작 하나로 좌중을 압도한 신사도 있었다. 바로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 이상호는 자신의 분신, '배추 꽃다발'을 품에 안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내 스노보드를 잡고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정장 상의 단추까지 과감히 풀어헤친 채 어깨에 스노보드를 걸치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나 객석에선 감탄사 보단 웃음소리가 더 컸다. 진지한 표정을 짓던 이상호도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선수들의 남성미 넘치는 멋진 세리머니와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앙증맞은 밀어주기 세리머니도 큰 박수를 이끌어낸 순간이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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