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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노보드]'배추보이' 이상호 설상 첫 은메달, 스포츠과학의 도움 받았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8-02-24 15:44

수정 2018-02-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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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이' 이상호 설상 첫 은메달, 스포츠과학의 도움 받았다
이상호가 한국 스키 설상 종목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배추보이'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호.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4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스키가 1960년 스쿼밸리올림픽(미국)에 도전을 시작한 이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호의 쾌거 뒤에는 스포츠과학의 지원이 있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대한스키협회와 스노보드 팀을 도왔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 져 준우승했다. 준결승을 통과하면서 한국 올림픽 설상 역사를 새로 쓴 후 결승에서 아쉽게 졌다.

그는 블루코스에서 무결점 레이스를 펼쳤지만 갈마리니 보다 0.43초 늦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상호는 초반 차이를 레이스 중후반 따라붙었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이상호는 앞서 준결승에선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0.01초차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블루코스를 탄 이상호는 코시르를 레이스 중후반에 제치고 간발로 차로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상호는 8강에서 벤자민 칼(오스트리아)을 0.94초 차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이상호는 레드코스에서 무결점 레이스를 펼쳤다. 16강에선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를 0.54초차로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이상호는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25초06으로 16강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부터는 2명씩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이상호는 예선 1차 시기(레드코스)에서 42초90을 기록했고, 2차 시기(블루코스)에선 42초16을 기록했다. 예선 1위는 네빈 갈마리니(1분24초78·스위스), 2위는 잔 코시르(1분24초97·슬로베니아)였다.

이상호를 지원한 김광준 책임연구위원(한국스포츠개발원)에 따르면 알파인 스노보드는 폭발적인 스타트와 함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효율적인 회전 능력, 그리고 정확한 기술에 의한 지속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체력요인이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특히 유연성, 근력, 근파워, 파워지구력 및 협응력이 기술과 전략 발휘를 위해 중요하게 요구되는 체력요인이며,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기초 및 전문체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여 분석한 결과를 제공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은 2017년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친 기초 및 전문체력 평가를 통해 이상호를 비롯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력향상도 평가와 함께 개인별 장단점을 분석해 효율적인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시합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과학적인 체력훈련 방법에 대해 지도자, 트레이너 및 선수들에게 스포츠과학교실을 통해 교육했다.

김광준 연구위원은 이번 대회 직전 인터뷰에서 "한국팀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들은 현재 체력수준이 우수하기 때문에 평창올림픽까지 현재의 체력수준을 유지해가며 개인별 단점을 극복해가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체력훈련을 진행한다면 선수들의 컨디셔닝 관리에는 큰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상호는 심폐기능, 근력, 유연성, 근파워 및 협응력은 전반적으로 이상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수준을 유지해 갈 수 있는 노력을 권장했다. 이전 기록에 비해 다소 저하되었던 파워지구력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방안을 제시했다. 또 하지와 요부의 근력 불균형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여 최상의 컨디셔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고 말했다.

스포츠개발원은 이번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카레자와 담페초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대회에 이상호 팀과 동행하여 면담했다. 당시 이상호는 자신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고, 컨디셔닝에는 큰 문제점가 없었다.

또 한국스포츠개발원 경기력 지원 영상분석팀에서는 이상헌 총감독과 지속적인 협의에 의해 선수들의 경기 및 훈련영상을 고속카메라로 촬영하고 분석하여 전략수립을 위한 지원을 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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