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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쇼트트랙]'골든데이' 노린 한국, 두번이나 넘어지며 '노골드'

박찬준 기자

입력 2018-02-22 21:20

수정 2018-02-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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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데이' 노린 한국, 두번이나 넘어지며 '노골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미터 결승 경기가 22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렸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함께 넘어지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2/

'골든데이'라고 했다.



운만 좋으면 3개의 금메달을 한꺼번에 움켜쥘 수 있는 기회였다. 최소한 1개 이상의 금메달은 거머쥘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노골드'였다.

불운에 울었다. 두번이나 걸려 넘어지며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시작은 좋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남자 500m에서 두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임효준 황대헌이 2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 나란히 진출해, 황대헌이 39초854로 은메달, 임효준이 39초919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가장 기대했던 여자 1000m에서 미끄러졌다. 최민정 심석희는 여자 1000m 결선 A 킴부탱(캐나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수잔 슐팅(네덜란드)와 대결을 벌였다. 치열한 각축전. 최민정과 심석희는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중반 들어 서서히 가속도를 붙였다. 심석희는 3위, 최민정은 4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둘이 치고 올라섰다. 하지만 동선이 겹쳤다. 앞으로 나가려던 최민정 심석희는 그만 서로에게 걸려 넘어지며 메달 꿈을 접었다. 가장 믿었던 종목에서의 금사냥에 실패했다.

이로써 최민정의 '3관왕 꿈'도 무산됐다. 이미 1500m와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최민정은 1000m까지 차지할 경우 2006년 토리노 대회의 진선유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준결선에서 심판판정 끝에 어드밴스 기회를 받으며 희망을 살렸지만 결선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으며 올림픽 첫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목표 도달에 실패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마지막 주자였던 남자 계주도 걸려넘어지며 노메달에 그쳤다. '맏형' 곽윤기-임효준-서이라-김도겸으로 구성된 한국은 남자 5000m 계주 결선 A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2년만의 5000m 계주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예선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넘어지는 불운으로 아쉽게 노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헝가리, 중국, 캐나다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쳤다.

스타트부터 헝가리와 몸싸움을 펼치는 등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졌다. 36바퀴를 바뀌고 3위로 내려갔던 한국은 33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섰다. 다시 중국에게 리드를 내준 한국은 중국과 치열한 선두 다춤을 펼쳤다. 하지만 정작 엉뚱한데서 발목이 잡혔다. 22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넘어졌다. 터치도 되지 않았다. 1바퀴 이상 차이나는 가운데 한국은 빠르게 추격에 나섰지만, 차이가 너무 컸다. 결국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결과였다. 쇼트트랙이 골든데이에 실패하며 금메달 8개를 노리던 한국의 메달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에 머물렀다. 이래저래 아쉬운 22일이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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