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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며 하나 된 우리… 韓 스페셜올림픽 플로어하키 대표팀

김가을 기자

입력 2017-03-23 16:05

함께 뛰며 하나 된 우리… 韓 스페셜올림픽 플로어하키 대표팀
사진제공=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의구심과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플로어하키에 한국 대표팀의 파트너 선수로 나선 비장애인 고성혁(22·단국대)의 고백이다.

한국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간다와의 2017년 오스트리아 스페셜 동계올림픽 플로어하키에 나섰다.

플로어하키는 아이스하키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종목으로 골키퍼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 총 6명의 선수들이 한 팀이 돼 경기를 진행한다. 얼음이 아닌 나무 또는 우레탄 바닥위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각 팀은 11명에서 16명의 등록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한 피리어드당 9분씩 총 3 피리어드에 걸쳐 진행된다. 경기에선 3분마다 3명 이상씩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통합스포츠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총 16명의 선수들이 플로어하키 종목에 참가하고 있다. 16명 중 9명이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장애의 유무를 떠나 모두가 하나돼 펼치는 경기. 이들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횡성에서 국제 통합 플로어 하키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한국, 중국, 대만, 홍콩, 방글라데시 등 5개국 7개 팀이 열전을 벌였다. 한국은 국제 통합 플로어 하키 대회에서 조별리그 상위 두 팀의 선수들 중 1위 팀에서 70% 2위 팀에서 30%의 선수들을 선발해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그 때 한 팀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인연이 지금에 이르렀다.

통합스포츠는 스포츠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에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을 개척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스페셜올림픽 정신과 부합한다. 실제 2016년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가 발표한 5개년 중장기 비젼 내용에 보면 통합스포츠의 확산이 주력 분야로 등장한다. 미국의 경우 한 해 수백만명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종성적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에 참가한 고성혁은 "함께 훈련할수록 편견을 갖고 그들을 바라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포기를 모르고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장애는 다름의 요소이지 차별의 요소가 될 수 없음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김경민(21·다니엘학교) 역시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은 평생 갇혀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통합 스포츠를 통해 우리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노력하며 화합하는 플로어하키 경기장.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꿈꾸고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내야 할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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