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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리스본월드컵 '러 삼총사' 이어 개인종합4위, 전종목 결선행

입력 2015-03-29 05:44

수정 2015-03-2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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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리스본월드컵 '러 삼총사' 이어 개인종합4위, 전종목 결선행
손연재 개인종합 4위 사진 출처=리스본월드컵 공식 페이스북

손연재 개인종합 4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올시즌 첫 출전한 2015년 국제탁구연맹(FIG) 리스본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 전종목 결선 진출을 달성했다.

손연재는 29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카살 비스토소 컴플렉스에서 펼쳐진 대회 2일째 경기에서 곤봉 17.950점(3위), 리본 18.250점(3위)을 받았다. 전날 후프 18.150점(3위), 볼 17.700점(4위)을 더한 4종목 총점 72.400점으로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전종목에서 3~4위를 기록하며 4종목 모두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변은 없었다. '절대 1강' 러시아가 메달을 싹쓸이했다. '러시아 신성' 알렉산드라 솔다토바가 총점 73.600점으로 '1인자' 마르가리타 마문을 0.350점 차로 제치고 깜짝 우승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나 쿠드랍체바는 72.400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손연재는 러시아 삼총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지만, 선전했다. 쿠드랍체바와 단 0.350점차로 메달을 놓쳤다. 점수대가 달라졌다. 4종목 중 가장 낮은 점수가 17.700점이었다. 올시즌 손연재의 장기인 푸에테피봇의 감점요인이 사라졌다. 풍부한 표현력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부여했다. 4종목 가운데 후프, 리본 등 2종목에서 18점대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올시즌 레퍼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첫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서 겨우내 준비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펼쳐보였다. 시니어 6년차답게 침착하고 노련했다.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수구 조작이나 숙련도에서 큰 실수가 없었고, 표현력도 더 깊어졌다. 그간의 연습량을 짐작케 했다.

손연재는 이날 C조 14번째로 리본 연기에 나섰다. 총점 0.250점 차로 중간합계 5위(35.600점)를 달리던 마리나 두룬다(아제르바이잔)가 곤봉에서 18.000점을 찍으며 위협하는 상황, 손연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2013년 바레인, 2014년 화이트 다르부카 등 경쾌한 음악을 택했던 리본 종목에서 손연재가 사랑하는 '발레곡'을 택했다. 아돌프 아당의 '르코르세르'에 맞춰 역동적이고도 우아한 루틴을 선보였다. 발랄한 리드믹 스텝으로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음악의 흐름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며 침착한 연기를 이어갔다. 특기인 푸에테피봇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18.250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난도점수(D) 9.150점, 실시점수(E) 9.100점으로 전날 후프의 18.150점을 뛰어넘는 종목 개인 최고 득점이었다.

이어 31번째로 등장해 마지막 곤봉 종목을 연기했다. 매시즌 경쾌하고 다이내믹함 속에 깜찍한 매력을 선보였던 곤봉 종목에서 손연재는 '델라댑 치가니' 레퍼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나는 리듬에 맞춰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사랑받았던 곤봉을 머리에 얹고 걷는 리드믹스텝은 한결 더 안정감이 넘쳤다. 마지막 동작, 발끝으로 곤봉을 정확히 밟아낸 후 손연재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17.950점을 받았다.

이어진 A조의 순서, 한꺼번에 몰려있던 러시아 삼총사가 뜨거운 3파전을 펼친 끝에 메달을 나눠가졌다. 지난해와 달리 '절대 1강' 러시아 에이스들은 모두 출전했지만, 매 대회 손연재와 함께 3~5위권을 다투던 멜리니타 스타니우타, 안나 리자트디노바 등 경쟁자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개인종합 예선 무대, 볼을 제외한 4종목 중 3종목에서 3위를 기록한 만큼 종목별 메달 전망은 높다.

손연재는 29일 밤 펼쳐질 결선 무대에서 시즌 첫 종목별 메달, 월드컵 시리즈 12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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