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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포함 트레이드→데뷔전 신기록…'타격왕'등장, 김하성에게 어떤 영향 미칠까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5-06 09:53

수정 2024-05-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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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포함 트레이드→데뷔전 신기록…'타격왕'등장, 김하성에게 어떤 영향…
샌디에이고 데뷔전에서 4안타 신기록을 쓴 아라에즈. 사진=MLB 공식 SNS 계정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놀라운 데뷔전이었다. 루이스 아라에즈가 첫 경기부터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타격왕' 아라에즈를 영입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이 아라에즈였다. 샌디에이고는 아라에즈를 품기 위해 한국인 우완 투수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로 보냈다. 무려 4명의 선수와 맞바꾸면서까지 아라에즈의 타격 재능을 탐낸 것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7년생 내야수인 아라에즈는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2022시즌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한 그는 데뷔 첫 타격왕 타이틀을 얻었고, 지난 시즌에도 타율 3할5푼4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다. 2022시즌 홈런 8개 장타율 0.420, 2023시즌 홈런 10개 장타율 0.469로 홈런이 많은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매 타석 안타를 생산해낼 수 있는 리그 최고의 콘택트 히터라는 평가도 받는다.

샌디에이고는 그를 영입해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타자 일색인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극강의 왼손 교타자인 아라에즈 합류는 상대팀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다.

아라에즈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엄청난 기록까지 세웠다.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첫 경기를 치른 아라에즈는 1번-지명타자로 나와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이는 샌디에이고에서 데뷔전을 치른 타자의 역대 최초 기록이다. 팀도 13대1 대승을 거뒀다.

이튿날인 6일 열린 애리조나전에서는 팀이 4대11로 완패를 당한 가운데, 아라에즈는 1번타자-2루수로 나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3할1푼1리.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아라에즈 영입에 대한 기대치가 폭발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그는 데뷔전에서 4안타를 쳤다. 그의 활약을 본 적이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꽤 특별하다. 그가 우리팀이라는게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아라에즈가 현재 토니 그윈가 가장 가까운 사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스터 파드레'라고 불리는 토니 그윈은 샌디에이고에서 타격왕을 8번이나 차지했던 타자다.

다만 아라에즈 영입이 김하성의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샌디에이고의 멀티 내야수인 김하성은 올 시즌을 주전 유격수로 시작했지만,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수비 소화가 가능하다. 아라에즈의 주 포지션은 2루. 다만, 아라에즈는 타격 재능에 비해 내야 수비는 빼어난 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있어 가능하면 가장 익숙한 포지션인 2루 혹은 지명타자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미 샌디에이고에 또다른 대형 유격수 출신 잰더 보가츠가 있다는 것. 보가츠는 올 시즌 김하성에게 밀려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개막을 맞이했다. 매니 마차도가 부상 여파에서 회복하며 3루 수비에 복귀한 상태지만, 여전히 내야 교통 정리는 복잡하다.

실트 감독은 첫 경기에서는 아라에즈를 지명타자로, 두번째 경기에서는 아라에즈를 2루수로 쓰는 대신 보가츠를 지명타자로 썼다. 당분간은 공존이 가능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정리가 필요해보인다.

변수는 FA.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친 후 첫 FA 자격을 얻고, 아라에즈는 다음 시즌이 끝난 후 FA가 된다. 이 부분도 감안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는 계속해서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이 언급됐었다가 결국 성사되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 초반 아라에즈를 데리고 오면서 또다시 김하성 트레이드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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