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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신'주세혁 17번의 미친 랠리,2014 ITTF 최고의 랠리

전영지 기자

입력 2014-12-26 14:11

수정 2014-12-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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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신'주세혁 17번의 미친 랠리,2014 ITTF 최고의 랠리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깎신' 주세혁(삼성생명)의 명품 랠리가 2014년 최고의 장면으로 선정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용품후원업체 DHS가 선정한 '2014년 최고의 랠리 톱10(DHS Top 10 - The Best Table Tennis Rallies of 2014)'에서 대한민국 톱랭커 주세혁의 플레이가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8강, 제4단식에서 대만 에이스 추앙치유엔과의 불꽃 튀는 랠리는 명불허전이었다.

세트스코어 2-0, 3세트 9-9 상황에서의 숨막히는 랠리를 펼쳤다. 오상은, 유승민이 없는 첫 세계선수권에서 나홀로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나선 세계선수권이었다. 한국 탁구, 세대교체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파리세계선수권 단식 2위, 세계 최고의 '공격하는 수비수' 주세혁은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사력을 다했다. 추앙치유엔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깊숙한 커트로 깎아내리다 11번째 랠리부터는 공격으로 전환했다. 상대의 강공에 강공으로 맞섰다. 17회의 폭풍랠리, 힘과 힘의 대결에서 끝내 승리한 주세혁이 오른손을 번쩍 치켜올리며 환호하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만큼 감동적이다. 세계최고의 수비전형 에이스인 주세혁은 세계 탁구팬들이 사랑하는 스타다. 중국, 유럽 등 해외에서 먼저 알아보고 인정하는 선수다. 세계선수권 등 탁구팬들이 운집한 현장에서 주세혁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세계 최강 공격수들을 철벽으로 막아서는 매력적인 플레이에 열광한 팬들의 사인 공세가 끊이지 않는다.

이 경기는 백전노장 주세혁에게 아픔과 영광을 동시에 선사한 경기가 됐다. 랠리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흐름을 뺏기며 3세트를 내줬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5단식의 정영식이 첸치엔안에게 패해 세트스코어 2대3으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경기 직후 주세혁은 "내가 정신을 더 꼿꼿히 세웠어야 한다. 모두 내 탓"이라며 자책했다.

주세혁은 지난 20일 여수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삼성생명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햄스트링 부상에도 굴하지 않았다. '정신을 꼿꼿이' 세웠다. 3연패에 도전하는 대우증권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4년만에 삼성생명의 감격 우승을 이끌었다. 플라스틱공이 수비수에게 불리하다는 편견을 보란듯이 떨쳐냈다. 제1단식에서 역대전적에서 열세라던 '절친 선배' 오상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탁구계에 소문난 전략가답게 플라스틱공의 회전이 덜 먹는 특성을 활용했다. 영리한 플레이로 공략했다. 테이블에 바짝 붙어선 채 오상은의 강한 드라이브를 강하게 깎아내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특유의 강력한 파워로 드라이브의 맥을 눌렀다. 주세혁은 성실한 에이스이자 팀플레이어였다. 우승후 "삼성생명에 들어온 후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동안 11번 단체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우승컵을 되찾았지만 이후 3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속상하고 답답했다.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주세혁은 7일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열리는 '2014년 ITTF 스타 어워드 이브닝' 시상식에 초대받았다. '최고의 랠리'로 뽑힌 이 장면은 올시즌 '최고의 스타 포인트 1위'에도 선정됐다. 도쿄세계선수권,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메달을 놓치며, 유난히 아쉬움이 많았던 올해, 종합선수권 우승에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대한민국 여자선수로는 '탁구 얼짱' 서효원(KRA마사회)이 이름을 올렸다. 도쿄세계선수권 예선전에서 싱가포르 에이스 펑톈웨이와 펼친 '네버엔딩' 진기명기 30회에 달하는 불꽃 랠리가 '최고의 랠리' 7위, '스타 포인트' 4위에 선정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J5YrwALB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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