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30일 오후 5시 제주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남자일반부 계영 800m 결승에서 인천시청 소속 동료 김수민 황민규 김민규와 함께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첫 영자 김수민이 첫 200m를 5위로 통과했다. 황민규 역시 200~400m 구간을 3위로 끌어올렸고 세번째 영자 김민규가 400~600m에서 3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앵커로 나선 박태환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700m를 넘어서며 전북 선발을 따돌리며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경기 선발 박민규마저 따돌리며 7분24초89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년 연속 괴력 레이스로 인천에 값진 금메달을 선물했다. 경기 선발이 7분25초92로 2위, 전북선발이 7분 28초95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전국체전의 리플레이였다. 박태환은 1년전 인천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계영 800m에서도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3위로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앵커' 박태환은 마지막 200m에서 특유의 폭풍 스퍼트를 선보였다. 앞선 영자들을 모조리 따라잡는 괴력 레이스를 펼쳤다.7분 24초 63의 대회신기록을 기록하며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년 연속 출전한 체전에서 박태환은 건재를 과시했다. 이 종목 한국최고기록은 박태환이 지난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기웅 양준혁 정정수 등 후배들과 함께 작성한 7분21초37이다.
제주는 박태환에게 기분좋은 추억의 장소다. 경기고 시절인 2005년 이 수영장에서 펼쳐진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200-400m 한국신기록을 연거푸 다시 쓰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 시대의 신호탄이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의 시작점이 됐다. 스물다섯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이 열여섯 '초심'의 장소 제주에서 첫 금 물살을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