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 에우니세 젭키루이 키르와(30·바레인)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르와는 2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앞을 출발해 인천항 해안도로와 배후산업단지, 청라신도시를 거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들어오는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 25분 37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 21분 41초로 세계 최정상급의 마라토너인 키르와는 바레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고 귀화시킨 선수다.
3위 싸움이 재미있었다. 또 다른 케냐 출신 바레인 귀화선수인 리샨 둘라 겜그추는 아시아드주경기장까지 3위로 들어왔다. 결승선은 140m 남기고 갑자기 멈추어섰다. 그 사이 뒤를 따라온 하야카와 에리가 역전했다. 하야카와가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본 겜그추는 다시 힘을 내서 스퍼트, 하야카와를 따돌리고 3위로 들어왔다. 하야카와는 1초 차이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