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성은 2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장권에서 9.71점을 받아 자루이(마카오·9.69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에서 각각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받았고, 연기력에서도 2.71을 높은 점수를 받아 중화권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한 이하성은 한국 우슈에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9세 때우슈를 시작한 이하성은 한때 '우슈 신동'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름 석자는 낯설었다.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1위를 휩쓸면서 한 차례 청소년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으나 골반뼈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전국체전 장권전능에서 곤술 5위, 도술 6위, 장권 4위, 종합 5위에 오르며 중상위권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성인 무대에서는 처음 단 태극마크였다. 이하성이 출전하는 장권 종목에서는 최강국인 중국이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하성의 대표 선발에 우려의 시선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이하성은 자신에게 처음 우슈를 가르쳐 준 스승인 박찬대 현 대표팀 투로 코치와 함께 이를 악물고 맹훈련에 돌입했다. 3개월 사이에 약점으로 꼽히던 힘과 체력 등을 끌어올리면서 주변의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